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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트렌드] "대기업 취업문은 좁고, 힘든 일은 내가 싫어"…2030 사이 프리터족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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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트렌드] "대기업 취업문은 좁고, 힘든 일은 내가 싫어"…2030 사이 프리터족 뜬다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4.02.16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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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취업문이 좁고 취업을 한 후에도 고된 야근과 회식을 감수해야 하는 생활을 선호하지 않는 인식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프리터족이 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30대 공 씨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벌고 있다는데요. 간간히 블로그 글 쓰기로 집에서 일을 하면서 야간시간대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는데요. 주말엔 식당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 용돈을 법니다. 그런 공 씨는 공식적으로 '무직', 또는 '취업준비생' 상태입니다.

공 씨는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면서 시작한 알바가 내 일상이 된 것 같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경쟁력도 없어졌고, 이제 힘든 일은 할 자신도 없다. 편하게 일을 하면서 여행도 다니고 프리랜서처럼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20대 최 씨도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낮에는 카페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파트타임으로 미용실에서 일하고 있다는데요.

최 씨는 "일년 정도 일하고 퇴직금을 받아 제주도 한달 살기를 갔다 왔다. 중소기업에 다녔을 때 최저임금정도의 돈만 받고 매일 야근했다. 좋은 직장에 취업문은 너무 좁아서 다시 취업하면 중소기업을 가야 하는데, 작은 회사보단 같은 돈을 벌면서 몸이 편한 알바가 낫다"고 말합니다.

최근 2030 취업시장에 이슈 키워드는 '프리터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꾸준하게 직장에 다시는 대신 필요할 때마다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요. 이는 자유로움을 의미하는 프리(Free)와 노동자를 뜻하는 아르바이터(Arbeiter)의 합성어로 이들은 이른바 편하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합니다.

- 늘어나는 프리터족,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아

꾸준하게 직장에 다시는 대신 필요할 때마다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진 = 픽사베이]

지난해 7월 알바천국에서 회원 1110명에게 설문한 결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38.7%), ‘당분간 취업할 생각이 없고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있다’(27.6%)라고 답한 프리터족이 66.3%에 달했는데요. 이는 5년 새 23%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장기화된 취업난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20~30대 실업자는 각각 36만6000명, 17만2000명가량으로 나타났습니다. 약 28만명, 36만6000명이었던 2008년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인데요. 이 기간에 20대 취업자는 23만7000명, 30대 취업자는 44만5000명 정도 줄었습니다.

대학생인 장 씨는 "전공을 살려 대기업에 취업하는 선배들을 보면 부럽다. 하지만 손에 꼽을 정도"라며 "취업난이 심해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다가 매니저급으로 대우받고 돈을 잘 버는 선배도 있고, 알바가 직종이 되는 선배들도 많다. 최저임금은 올랐는데 중소기업에 다니는 선배는 한 달 꼬박 야근해도 월급 200만원정도 받는다더라. 알바와 큰 차이를 느끼지도 못한다"고 말합니다.

여행이 취미라는 박 씨도 알바를 선호한다는데요. 박 씨는 "나는 '워라밸'이 중요한 프리터족이다. 최근엔 최저임금이 올라 알바 시간을 늘렸다. 고된 회사일은 하기도 싫고 아직까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박 씨처럼 '워라밸'을 선호하는 현상도 '프리터족' 증가를 부추기고 있는데요. 취업문이 좁고 취업을 한 후에도 고된 야근과 회식을 감수해야 하는 생활을 선호하지 않는 인식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보편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실제 취업포털 사람인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5.5%가 ‘연봉이 낮더라도 야근 적은 기업’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8%만이 ‘연봉이 높고 야근이 잦은 기업’을 선택한 것과는 대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1년을 노력했다는 한 씨는 "당분간 취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늘려 돈을 모을 생각이다. 전공을 포기하고 돈을 모아 가게를 차릴 생각이다"며 씁쓸함을 내비쳤습니다.

낮에는 미용실, 주말엔 애견 미용을 배우고 있다는 이 씨도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자격증을 따서 애견 미용숍을 차릴 생각이다. 직장생활로 성공하기 힘들 것 같아 빨리 장사를 하려고 한다"고 말합니다. [시사캐스트]

내용 = 각종 취업전문기관 통계 참고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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