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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 한국은행 기준금리 3.5%…여덟번째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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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 한국은행 기준금리 3.5%…여덟번째 동결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4.01.15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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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물가 여전히 높은 수준, 당분간 긴축기조 유지"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긴축기조를 장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은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금리를 인하할 경우 경기 부양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을 자극시켜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긴축기조를 장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사실상 공식화했지만 향후 6개월 이내에 금리를 내릴 개연성은 낮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적어도 6개월 이상 현재의 금리가 유지된다는 의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여덟번째 연속 동결 결정이다.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으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불안해 대해 이 총재는 "질서 있는 구조조정의 과정으로 판단하며, 한은의 정책 대응이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 "물가, 목표치(2.0%) 웃돌아"

이번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은 물가목표치(2.0%)를 웃도는 물가상승률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뛰며 3.8%까지 올랐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총재는 "국내 물가는 둔화추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물가 경로에도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국내외 경기 흐름 등 불확실성이 높아 긴축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인상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치솟았던 국제유가도 하락하고 있어서다.

국내 주요금리 추이. [자료=하나금융연구소]
국내 주요금리 추이. [자료=하나금융연구소]

금통위원들도 앞으로 3개월 금리수준을 묻는 질문에 모두 연 3.5%라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향후 금리수준과 관련해 금통위원 4명은 3.7%, 2명은 3.5%를 예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현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낮다는 설명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현재 경기상황으로 봤을때 투자처가 마땅치 않고, 또 부동산 가격을 조정하는 시기에 섣부른 금리인하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금리인하를 할 경우 경기부양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에 부작용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낮아질 때까지 긴축기조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 금리인하 시점은 언제?

한국은행의 국내물가 예상 경로. [자료=하나금융연구소]
한국은행의 국내물가 예상 경로. [자료=하나금융연구소]

올해 세계경제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상항이다. 또 물가 하락 둔화 속도도 더딜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미국의 경우 긴축정책의 누적 효과와 초과저축의 감소 등이 경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물가 안정화에 따른 실질정책금리 상승으로 올 2분기부터 선제적으로 금리는 내리는 '보험성인하'로의 정책 전환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 경기는 작년 4분기 중 소비 회복세가 약화됐지만 반도체 업종 중심의 수출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완만한 성장률 개선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 2025년 2.3%다.

소비자물가는 서비스물가의 상방압력 약화와 수입물가 안정화 등으로 물가하락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과 공공요금 인상 영향으로 더딘 둔화가 예상된다. 올해도 물가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의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2024년 2.6%, 2025년 2.1%다.

하나금융연구소 윤석진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전환 논의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후행해 하반기 중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폭 또한 연중 2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말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3.0%로 전망한 것이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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