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어른들은 늘 “결혼은 사랑만 갖곤 할 수 없다”라고 하신다. 직업, 재산 등 다양한 요인이 결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결혼은 현실이고 이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사랑하다가도 악을 쓰며 헤어지는 커플이 늘고 있어서 일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누구한테나 배우자에게 바라는 직업, 연봉이 결혼의 조건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경제적 능력, 외모 등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반면 경제력 보다는 성격, 취미 등이 비슷해야 결혼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미혼들이 상대방에게 바라는 최적의 조건은 뭘까.
배우자를 만날 때 혹하는 배우자의 조건은 과연?
2030 미혼남녀가 본 이상적 배우자상의 조건은 무엇일까.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6일 25~39세 미혼남녀의 결혼 인식을 조사·연구해 ‘2023년 이상적 배우자상(像)’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 이상적인 남편은 ▲신장 178.7㎝ ▲연소득 6067만원 ▲자산 3억3491만원 ▲2세 연상 ▲4년제 대졸 ▲일반 사무직 남성이었다. 또 이상적인 아내는 ▲신장 164.2㎝ ▲연소득 4377만원 ▲자산 2억1692만원 ▲2.3세 연하 ▲4년제 대졸 ▲일반 사무직 여성으로 나타났다.
듀오에 따르면 이상적인 배우자 직업(최대 3개 선택)으로는 일반 사무직(45.4%), 공무원·공사(34.9%), 의사·약사(21.8%), 금융직(19.7%), 회계사·변리사·감평사·세무사 등 전문직(17.2%)이 선호됐다. 배우자 직업별 선호도는 전년과 비교해 일반 사무직이 6.1%p 증가했다. 의사·약사 선호도는 4.5%p 상승, 교사 선호도는 4.4%p 하락했다.
“서로 대화가 통하고 호감형이어야만 만남이 지속된다”
3년 전 결혼을 한 이모(35)씨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남편을 만났고 1년 연애 후 결혼했다”라며 “처음엔 아무래도 조건이 맞아서 소개팅 장소에 나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서로 원하는 조건이 맞으니 사람만 괜찮으면 만나봐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고 나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관련 사업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약사인 김모(43)씨는 “결혼이 자꾸 늦어지니 가족들이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라며 “나 모르게 엄마가 결혼정보회사에 내 프로필을 주셔서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변호사로 첫 만남에서 성격과 외모가 마음에 들어 결혼하게 됐다”라며 “서로의 직업을 안 볼 수는 없지만, 대화할 때 통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외모도 잘생긴 것보다는 호감형이어야만 만남이 지속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상적인 남편의 직업은 일반 사무직(43.6%), 공무원·공사(30.8%), 금융직(22.8%), 회계사·변리사·감평사·세무사 등 전문직(22.4%), 엔지니어·정보통신(22.0%)으로 나타났다. 이상적인 아내의 직업은 일반 사무직(47.2%), 공무원·공사(39.0%), 의사·약사(22.0%), 교사(17.8%), 간호사·의료 관련직(17.8%) 순으로 조사됐다.
실수령액 남성은 월 약 426만원, 여성은 월 약 319만원이 이상적
원하는 배우자의 연 소득은 남성의 경우 ‘3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29.4%), 여성은 ‘7000만원 이상’(22.6%)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은 ‘중요하지 않다’(25.2%)와 ‘4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19.4%)을, 여성은 ‘5000만원 이상~6000만원 미만’(19.2%)과 ‘4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18.0%)을 바랐다.
주부 정모(38)씨는 “남편과 결혼할 당시에는 꽤 큰 기업의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었다”라며 “결혼 후 연년생으로 아이를 낳는 바람에 일을 그만두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꾸준히 다녔다면 연봉 5000만원 정도는 됐을 텐데 아쉽다”라며 “남편이 외벌이라서 마음의 짐이 크지 않을까 싶어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고 전했다.
이상적 남편의 평균 연소득은 6067만원, 이상적 아내의 평균 연소득은 4377만원으로 조사됐다. 실수령액으로 보면 남성은 월 약 426만원, 여성은 월 약 319만원을 버는 셈이다. 배우자 자산규모는 ‘중요하지 않다’(남성 36.0%·여성 30.8%)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를 제외하면 남성은 1억원 이상~1억5000만원 미만(18.6%), 여성은 1억5000만원 이상~3억원 미만(16.6%)을 선호했다. 이상적인 배우자 평균 자산규모는 남편 ‘3억3491만원’, 아내 ‘2억1692만원’으로 집계됐다.
결혼은 선택이지만 이상형의 기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이상적인 배우자 학력으로는 과반이 ‘4년제 대졸 이상’(남성 56.2%·여성 62.2%)을 선호했다.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남성 35.0%, 여성 33.0%였다. 해당 응답은 전년 대비 남성은 2.4%p 감소, 여성은 4.2%p 증가했다. 남성은 아내의 키가 ‘중요하지 않다’(54.2%)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165㎝ 미만(22.4%), 165㎝ 이상~170㎝ 미만(17.0%) 순이었다.
여성은 남편의 키로 180㎝ 이상~185㎝ 미만(34.0%)을 가장 원했다. 175㎝ 이상~180㎝ 미만(33.8%), 중요하지 않다(20.8%) 순으로 답했다. 이상적인 배우자 평균 신장은 남녀 각각 178.7㎝, 164.2㎝였다. 이상적 배우자 선택 기준(최대 3개 선택)은 남녀 모두 ‘성격’(남성 77.2%·여성 73.8%)과 ‘가치관’(남성 57.4%·여성 55.4%)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이어 남성은 외모(49.6%), 취미·관심사(29.8%), 건강(20.0%), 경제력(17.4%)을 꼽았다. 여성은 경제력(42.2%), 외모(36.2%), 취미·관심사(23.6%), 가정환경(23.6%)을 중시했다. 남녀 모두 결혼 적령기에 대해 ‘적합한 나이는 따로 없다’(남성 46.4%·여성 63.2%)고 답했다.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시기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정해진 바 없다’(남성 56.0%·여성 68.0%)고 했다.
듀오 관계자는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고 있다”며 “요즘 2030 미혼남녀가 원하는 결혼 이상형의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