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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피해자 명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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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피해자 명부 공개
  • 민소진 기자
  • 승인 2013.11.20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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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대사관 이전 과정에서 발견된 일제 강점기의 한국인 피해자 명부가 공개됐다. 유관순 열사에 대해 "3ㆍ1 독립만세운동으로 인하여 왜병에 피검(被檢)돼 옥중에서 타살(打殺)당함"이라고 기록돼 있다.

3ㆍ1 운동 순국자 이외에도 1923년 일본 관동 대지진 때 목숨을 잃은 한국인 피살자 290명의 명부와 23만 명에 육박하는 징용 피해자 명부도 함께 공개돼 일본을 상대로 한 피해 배상청구 소송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애초 박은식의 <독립운동지혈사>에 나오는 피살자 숫자 7,509명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최초의 3ㆍ1 운동 순국자 명부로 630명의 인적 사항과 순국 일시, 순국 장소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아울러 '관동 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넣고 다닌다'는 유언비어가 순식간에 퍼지면서 6,000~2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조선인이 학살당한 바 있다.

당시 우리 임시정부 산하의 독립신문에 의하면 6,661명이 희생이 됐다고 전한다. 또 독일 외무성 자료에 의하면 1924년 3월에 나온 일본에서의 한국인 대학살 자료에는 2만3,058명이 학살된 것으로 기록을 하고 있다.

또한 국가기록원이 19일 공개한 명부에는 유 열사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기록도 있다.

부친인 유중권 씨는 1919년 3월 1일 천안군 병천면 병천리에서 "3ㆍ1운동 독립만세로 인하여 총살당했다"고 기재되어 있다.

유 씨의 바로 옆에 성명이 "이 씨(李氏)"라고 표기된 여성이 등장하는데 주소, 순국장소, 순국상황란에 유중권 열사와 같다는 기호가 표기돼 있어 유관순 열사의 어머니로 알려진 이소제 씨로 추정된다.

이 명부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2월 이승만 대통령 지시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국가기록원 관계자에 따르면 "1952년 2월 제1차 한일회담 결렬 후 1953년 4월 제2차 한일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 명부와 자료를 토대로 독립 유공자 추가 지정에 나서는 한편 피해자 유족들이 일본을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에 활용할 수 있도록 명부를 전산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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