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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스원태권도단 박우혁 선수, 태권도 남자 개인전 금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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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스원태권도단 박우혁 선수, 태권도 남자 개인전 금메달 획득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9.2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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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이현주 기자)

사진=항저우 아시안게임 홈페이지
사진=항저우 아시안게임 홈페이지

남자 태권도 80kg이하급 박우혁(삼성에스원태권도단) 선수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하 AG) 태권도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종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박 선수는 지난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80kg이하급 결승에서 스페인의 존 신타도 아르테체 선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우리나라 취약 체급으로 여겨지는 '마의 80kg이하급’에서 23년 만에 금메달을 거머쥔 것이다. 1999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선수권대회 장종오 선수 이후 처음이다.

박 선수는 이번 AG 결승전에서 본인이 가진 기량을 뽐냈다. 다양한 기술 중에서도 정교한 상단 공격과 경기를 적극적으로 리드하며 상대 선수인 메란 바르코다리(이란)와 살레흐 엘샤라바티(요르단)를 압박했다.

AG 출전을 앞두고 회전 공격과 밀어차기 기술 등 경기 집중력 향상을 위한 훈련에 공을 들인 덕분이다. 무엇보다 이기는 상황에서도 시합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한 박 선수의 끈기와 근성이 빛을 발했다. 

박 선수는 이번 우승의 기쁨을 재작년 돌아가신 할머니와 나누지 못해 연신 아쉬워했다. 강원도 원주 본가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그는 “어릴 적부터 쌈짓돈을 꺼내 용돈을 주셨던 할머니는 힘든 국가대표 선수 생활에서도 가장 큰 응원을 보내주신 분”이라며 “제가 결혼하는 것까지 보고 가고 싶다던 할머니가 이제 하늘나라에서 결승전을 지켜보고 계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박 선수는 동료 선수들에게 장난기 많고 긍정적인 선수로 통한다. 이대현 선수와 함께 유튜브 채널에 일상 브이로그를 공유하고 TV예능을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모습도 여느 20대 청년과 다를 바 없지만 이번 AG 시합에서 보여준 모습은 사뭇 달랐다. 어릴 적 ‘아빠가 없으면 네가 우리집 가장’이라는 아버지 말에 그의 어깨에는 K-장남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이 실렸다.

최근 실업팀 입단으로 부담이 더욱 컸을 터. 이번 금메달로 군 면제 혜택을 받게 된 박 선수는 시합 전 오직 AG 결과에만 집중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흔들리지 않았던 그의 모습 뒤에는 때론 엄했지만 자신의 선택을 믿어준 친구 같은 아버지와 강인하고 따뜻한 어머니가 있었다.

박 선수는 AG가 끝나자마자 그랑프리 시합을 앞두고 있다. 내년 파리올림픽과 관련해 그는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것을 준비하면서 다시 느꼈고 나가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우혁 선수가 내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우리나라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체급인 남자 80kg아하급에 최초로 출전하는 셈이다. 금빛 발차기로 아시아를 제패한 박우혁 선수의 발끝이 다음은 어디를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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