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한낮 기온이 36도를 웃도는 무더운 폭염이 지속되면서 식품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올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습해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병원성대장균은 주로 채소류나 육류, 조리되지 않은 식품 등에서 발생하며, 1~8일 간의 잠복기를 거쳐 설사나 복통, 구토, 피로,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병원성 대장균으로 발생한 식중독 가운데 6월~8월까지 전체 발생의 60%(98건·3456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성 대장균은 30~35℃에서 2시간 안에 1마리에서 100만 마리까지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식품을 상온에 방치하는 것보다는 냉장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며, 병원성 대장균 외에도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캠필로박터 등과 같은 여름철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식품 위생 및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채소는 섭취 직전 세척, 밀봉 후 냉장 보관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해선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잘못 보관한 채소는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샐러드나 쌈채소는 조리하지 않고, 생으로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식약처 조사 결과 상온에 보관한 채소에서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빠르게 증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채소를 물로 세척하면 미생물의 침입과 감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상재균이 그대로 씻겨나가게 된다. 상재균이 제거되면 균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지면서 병원성 대장균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식중독에 걸릴 수 있으니 한 번에 먹을 만큼만 씻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채소를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씻지 않은 상태에서 흙과 이물질을 가볍게 털어낸 뒤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단, 냉장 보관을 해도 채소에서 수분이 나오면서 쉽게 무를 수 있으니 3일 이내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견과류 표면에 흰 가루, 냄새난다면 전량 폐기해야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있어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잘못 보관했다가는 산패하기 쉽다.
산패한 견과류에는 독성이 매우 강한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aflatoxin)’이 발생하는데, 아플라톡신은 토양이나 곡류 등에서 곰팡이가 배출하는 대사산물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플라톡신을 발암 물질인 ‘1군(Group 1)’에 분류할 정도로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다.
견과류의 산패 유무를 확인하려면 냄새와 외형을 잘 살펴봐야 한다. 만일 견과류 위에 흰색 반점이나 가루가 많이 생기거나 색이 탁해진 경우, 외형은 괜찮은데 꿉꿉한 냄새가 나면 즉시 폐기해야 한다.
견과류의 산패를 막으려면 구입 후 공기가 통하지 않게 밀봉된 상태로 냉장고 또는 냉동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때 한 번씩 먹을 만큼 지퍼백에 나눠 냉동 보관하면 최대 4년까지 보관할 수 있으며, 냉장고에는 최대 2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견과류 껍질에 수분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 종이호일에 골고루 펼쳐놓고 햇볕에 하루 동안 잘 말린 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주의사항은 견과류는 열량이 높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설사, 위경련, 체중 증가, 복부팽만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한 줌 정도만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외에도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소독·세척하기, 칼과 도마 구분 사용하기, 보관 온도 지키기 등 식중독 6개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