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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만 데이트 - 자연스런 명소 편#1] 기다리면 길한 징조 밀려오는 곳...망상(望祥)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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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만 데이트 - 자연스런 명소 편#1] 기다리면 길한 징조 밀려오는 곳...망상(望祥)해수욕장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3.09.09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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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단둘이? 혼자 온 것도 까먹을 만한 초낭만형 힐링 명소

삼면 곳곳에 깔린 바닷가 중, 종합선물세트 동해 해변, 망상!

(시사캐스트, SISACAST=양태진 기자)

완연한 초가을 날씨에도 한여름 바다가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면? 그 바다 만의 깊고 드넓은 기운이 아직 덜 쟁여진 여파가 아닐까. 그것도 단 한 번 본 적 없는 눈부신 바닷가에서의 기억을 품고 있다면 말이다.

이는 물론, 핑크빛 파스텔의 하늘이 은빛 파도로 물결치는 바다를 봤을 때 얘기다. 새롭고도 낯선 신비로움이 낮은 파도로 다가와 넘실넘실 거리는 곳, 이번에 소개할 해변, 바로 망상 비치다.

 

 

지구의 최초 생명체가 뭍으로 나와 현 인류의 문화를 꽃피우기까지, 물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의 근원을 넘어, 인간 생명의 본질, 즉, 언젠가는 되돌아 갈 수밖에 없는 운명과도 맞닿아 있다. 그렇기에 인간은 보편적으로나마 깊은 바다에 심취하다가도, 드넓은 바다를 동경하거나, 또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살아 숨쉬듯 파도치는 흥에 도취되고 마는 것 아닐까. 이러한 바다를 본연의 푸르름(우측) 대신, 특유의 분홍 빛으로 물들여 버린 망상의 오후 해변(좌측)은 그 기다림 이상으로 만끽해 볼 가치가 충분한, 서해안에서 조차 보기 드문 광경이라 할 수 있다.(사진=시사캐스트)

선글라스가 되려 방해 할지도 모를 해안선의 분홍빛을 따라, 은빛 파도가 부딪혀 보라빛 칵테일을 무한으로 제공해 주는 곳. 따로 주문하거나, 빨대를 꽂아 마실 필요도 없는 이 꿈 같은 분위기에 맘껏 취하다 보면, 

이곳이 일출을 보기 위해 들르던 동해가 맞는 것인지, 아님 서쪽 어디론가 숨어버린 태양이 대체 무슨 연유로 이런 말도 안되는 칼라를 흩뿌려 놓은 건지, 도저히 믿기지 않는 비현실감이 현실로 다가오는 바닷가가 바로 이 곳, 망상 해수욕장인 것이었다. 

 

 

핑크빛 실크의 길한 징조가 매번 기다려지는 바닷가, 망상  해변

동해는 서해안의 노을 감상과 견줄 만한, 해돋이를 볼 만한 장소로 익히 알려져 있는 바, 정동진 등지에선 그 해돋이 광경을 때마다 감상하려는 인파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 하지만 해돋이 만큼이나, 이젠 해질녘 신비로움을 감상하기 위해 오히려 이 곳, 동해 해변 망상을 찾아야 한다는 일종의 아이러니함에 나름 박수가 쳐 지는 곳, 그 망상 해변의 전혀 보정하지 않은 저녁놀 사진 한 컷이다.(사진=시사캐스트)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망상해수욕장은 대한민국의 가장 인기있는 해변 중 하나로, 바로 위 쪽에 위치한 옥계 휴게소를 지나, 다소 특이한 양식의 보양온천호텔과 마주하다 보면, 그 맞은 편에 위치한 해변의 입구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피서지로서의 해변 문화가 모두 엇비슷한 양태를 보인다곤 하지만, 그래도 망상 해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주변의 편리한 인프라 시설. 그것도 2019년 강릉-동해 산불과 2022년 강릉 산불로 인해, 제1오토캠핑장 등 꽤나 많은 시설이 전소된 바 있지만, 동해시 소방관과 공무원, 보양온천호텔 및 동해산업기술센터 직원들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 및 발빠른 대처로, 현재 부족함 없는 해변 문화 시설이 모두 갖추어진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복잡하고도 길게 늘어선 느낌도 아닌, 단출하면서도 있을 것은 다 있는 해변 망상. 여기서는 또 각각의 지점에서 어느새 금방 원하는 가게에 당도할 수 있는, 전혀 불편함 없는 해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횟집?은 물론, 카페, 공중화장실, 편의점, 레스토랑, 펜션 그리고 롯데리아를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 식당과 더불어 넓은 주차장과 국내 최초라 일컬어지는 오토캠핑장들이 차례로 늘어서 있어 해변의 둘레길을 풍요롭게 열어주고 있는 것. 그런 카페 중에서도 특히 '클램(Clam)'의 경우에는 바다뷰를 최적화된 분위기 속에서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 다양한 음료와 여러 가지 빵 종류 중에서도 단연코 '애플파이'가 최고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상단, 하단) 망상 해변의 우측 끄트머리에는 '나인비치37pub'이라는 바가 운영되고 있는데, 동해 바닷가를 이국적으로까지 보일 수 있도록 멋스럽게 살려낸 이곳에서는 때마다 윈드 서핑 강좌가 열리고 있다.(중간 상단) 이러한 펍에서 비치해 놓은 모래 해변 위의 빈백 소파의 모습.(중간 하단)(사진=시사캐스트, 나인비치37pub)

그런 위기가 오랜 기다림으로 회복될 수 있기까지, 망상(望祥) 해수욕장은 한자어로 갖는 그 본래의 의미 만큼이나, 더욱 모자람 없는 해변의 용모를 갖춰가고 있었다. '望'(바랄 망)과 '祥'(상서 또는 조짐 상). 상서로운 조짐을 기다려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망상 해변이라고 한다면, 무언가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 또한 이곳에 들를 경우, 그것이 필히 이루어질 수 있는 조짐 또한 느껴볼 수 있는 것 아닐지.

이처럼 말의 해석은 자유라지만, 믿는 만큼 작용된다는 기치가 여지없이 적용될 것만 같은 이곳 해변 망상에선, 또 다른 많은 것들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왜인지, 파도가 더한 즐거움을 주려는 걸 어떻게도 용케 알아챈 이들이 서핑에서부터 제트스키 그리고, 곳곳에서의 오토 캠핑까지, 아주 찐한 바다와의 교감을 온종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적의 여건을 선사해 주고 있는 것이었다.

 

해변의 시즌 내내, 다른 인기 해변과 마찬가지로 이곳 망상의 모래 사장 또한 아주 많은 것들로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해변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꽉 채워진 성수기가 몸살 날 만큼이나 꺼려지는 경우라면, 지금과도 같은 초가을 시기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그런 사람들의 흥미를 돋우는 모래 해변 위의 다양한 모래 조각 작품 모음.(사진=시사캐스트)

한 마디로, 잘 갖춰진 캠핑장을 비롯해 카페, 식당, 숙소 등, 여러 위락 시설들이 마치 해변과 한 몸이 된 듯, 발 길 편한 어우러짐으로 놓여 있어, 해변의 정취를 더욱 잘 만끽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넓은 해변가와 아주 적당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카페와 놀이시설, 그리고 식당가들이 모두 낮은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 해변의 분위기는 보다 시원스러움을 자아내면서도, 옛 정감가던 해변의 편안한 정취까지도 놓치지 않도록 해주고 있다.

이러한 시설 뒤편으로는 넓은 주차장과 함께 펜션촌, 모텔촌, 그리고 카라반촌, 심지어 캠핑족들의 공간까지, 이 모든 것이 가장 효율적인 공간 소통을 이루고 있는 이곳 망상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동해의 깨끗함은 물론, 금빛 모래 결은 당연하거니와, 고개를 살짝만 돌려도 보기 좋은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려쳐져 있어 들르는 모든 이가 가장(?) 이상적인 해변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파릇파릇한 대지의 기운도 인간 삶과 문화 융성에 기초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어머니 뱃속의 바다, 즉, 양수가 터져나오는 그 찰라 만큼이나 약 40억 년 전, 심해 속에서 꿈틀대던 미세한 생명의 의지가 최초로 발현된 곳도 바로 이 물의 세상이란 점에서 우린, 바다를 한껏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난 것이 아닐까. 성경 속 에덴 동산의 '아담'이 듣는다면, 다소 놀랄 만한 상상력이라며 반문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어쨌든 바다, 그 자체가 주는 편안함과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 그리고 때마다 전해지는 새로움과 신선함 등은 창작이나 창의적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큰 영감을 떠 올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었다. 그런 요소들을 클릭 한 방으로 담아낸, 나인비치37pub에서 바라본 청량감 넘치는 망상 해변의 낮 풍경(상단)과 신비로운 저녁 풍경의 모습.(하단)(사진=시사캐스트)

그런데 아직 끝이 아니다. 해변 남단의 가장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커다란 바에 들러, 파도 타기와 일광욕에 빠진 이들과 함께, 조용히 쉬어가는 것도 나름의 필수 과정인 것. 이곳에서의 피자와 바베큐 맛은 상당 수준으로, 요즘 밀고 있는 시원한 음료 한 잔을 들이키다 보면, 어느새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셀카 삼매경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다.

홀로 바닷가를 거닐며 산책하기 좋은 이곳 망상 해변의 정점은 역시, 여느 해수욕장이 주는 위안 만큼이나 필히 기대되는 해 질 녘 타임. 망상이라는 한자어의 의미처럼, 마냥 마음을 비운 채 기다리다 보니 정말 신기한 징조가 밀려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내일은 또 얼마나 신선한 일들로 점철될 수 있을지,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삶을 더욱 기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색다른 동해의 노을 속에서, 누구나의 희망이 묻어나는 길한 징조 한타임 꼭 선사받을 수 있기를. 그런 차로 여름의 가차없는 어스러짐을 이곳 망상의 늦가을 정취로나마 미련없이 만끽해보자.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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