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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다음 세무조사는 … 건설, 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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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다음 세무조사는 … 건설, 물산?
  • 윤진철 기자
  • 승인 2013.07.30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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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MB정부의 최대 비리로 꼽히는 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련한 롯데 계열사들이 정부 사정기관의 다음 타깃이 될 것이란 말들이 돌고 있다.

특히 여야 가릴 것 없이 9월 정기국회에서 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련, 비리 의혹이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제2롯데월드 건설관련 시행사, 시공사 2곳 모두 책임을 떠넘기는 등 ‘집안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롯데 그룹 내 제2롯데월드 건설관련 계열사는 롯데건설(시공사, 사장 박창규)과 롯데물산(시행사, 대표이사 이원우)이다. 그간 이 두 계열사는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잦은 의혹과 구설수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는 전 정부와의 선긋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국세청은 MB정부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알려진 롯데그룹의 롯데호텔, 롯데쇼핑(롯데백화점ㆍ롯데마트ㆍ롯데슈퍼ㆍ롯데시네마의 4개 사업 부문)을 세무조사에 이어 신격호 회장의 숙원사업이던 잠실 제2 롯데월드로 불똥이 튀며 오너일가로 옮겨지는 듯하다.

제2롯데월드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동안 ‘군사적 이유’로 꾸준히 거부당해왔지만 MB정부가 들어서 건축허가가 떨어진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치계와 재계는 지난 정부의 핵심 비리 의혹 가운데 하나로 제2롯데월드를 꼽고 있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게다가 제2롯데월드 건설을 둘러싼 논란은 2008년 국정감사 당시부터 불이 당겨졌다. 당시 민주당 최인기 의원은 “서울공항 활주로 이전비가 600억 원에서 800억 원에 이른다”면서 “이를 국민에게 떠넘기면서까지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가해주고자 하는 의도가 정경유착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서종표 의원도 “세 차례 정부가 교체되는 14년 동안 국가 영공 방위를 위해 금지됐던 것을 이명박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긍정적 재검토를 표명한 것은 국가 안보 측면에서 매우 중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국방부도 성남비행장은 김포비행장과 함께 북한으로 향하는 서부전선 최북단에 위치한 것으로 서부지역 항공 교통을 유지하는 중추적 시설이라는 이유로 제2롯데월드의 건설을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MB정부는 ‘활주로를 3도만 기울이면 된다’는 주장과 함께 국방부가 20년 가까이 반대해 온 것을 하루아침에 승인해버렸다.

롯데건설‧롯데물산에 쏠리는 까닭…과거부터 다양한 문제 내포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둘러싸고 ‘정치권 실세 입김이 작용했다’, ‘다음 정권에서 이에 대한 수사가 반드시 뒤따를 것’, ‘롯데그룹이 전 정권 비리와 관련해 검찰 등 사정기관으로부터 전방위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제2 롯데월드는 정치권과의 유착설 말고도 이래저래 많은 말들을 양산했다. 지난 2월 건설 중인 제2 롯데월드로 타워동 메가컬럼(기둥)에 균열로 ‘마천루의 저주’(Skyscraper Curse)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공사장에서 안전 불감증에 의한 사망사고까지 이어졌다

이에 앞서 2008년에는 롯데물산과 롯데건설이 차례로 경찰청과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다. 롯데물산 경영진과 자문변호사가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수수를 받아 경찰에 적발된 사실과 함께 롯데건설은 입찰업체를 대상으로 최저가 입찰금액보다 낮게 계약을 체결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경찰청에 이들은 2011년 건설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국회의원 등에게 로비해 제2롯데월드 건립공사 허가를 받고 흙막이공사 하청을 주겠다면서 업체 2곳에서 3억 원씩 총 6억 원을 로비자금 명목으로 챙긴 혐의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롯데물산이 제2롯데월드 건립을 위해 정치권에 로비를 시도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돌기 시작했다.

당시 롯데그룹의 한 내부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사업은 1990년부터 추진해오던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이라며 “롯데물산과 롯데건설은 사실상 제2롯데월드 계획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계열사였는데, 이번 일로 인해 건립계획 자체가 무산될까 걱정스럽다”며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까지 한 바 있다.

또 2010년 10월 초부터 2011년 2월까지 롯데건설은 5개월여 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으로부터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았다. 이 세무조사를 통해 롯데건설은 800억 원대의 세금을 추징받았다.

당시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소속 정책본부에 근무하는 롯데건설 업무담당 직원들의 임금을 수년간 롯데쇼핑에서 대납해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정책본부는 쇼핑, 건설, 케미칼 등 각 계열사에서 차출돼 근무 중이며 본부장은 이인원 부회장이 맡고 있다.

당시 국세청은 이들이 롯데쇼핑 내에서 각 계열사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급여도 업무 관련 계열사에서 줘야 한다고 봤다.

만약 롯데쇼핑에서 급여를 지급했다면 지급처의 부가세가 부당하게 더 나간 것과 형법상으로는 배임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국세청이 진행하는 세무조사는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격인 롯데쇼핑과 계열사 간 거래 과정에서 탈루 의혹과 총수일가를 향한 부의 부당이전 문제, 제2롯데월드 건설을 둘러싼 정치권 특혜 논란 등을 집중해서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롯데건설 측은 제2롯데월드 건설관련 정치권의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며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롯데물산 측도 “롯데물산은 업태 자체가 호텔 서비스업이다. 그룹 정책본부에 파견직원도 없고, 제2롯데월드 부지 26,000여 평(시가 약 2조6천억 원)을 소유하고 있어 참여하고 있을 뿐 건설계열이 아니다”라며  제2롯데월드에 관련한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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