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에 비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4 ·1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5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체 예금기관 가계대출 규모는 전월에 비해 3조4000억 원 늘어난 659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지난 1, 2월 두달 간 감소세를 보이다가 3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후 3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증가폭도 지난 4월(1조4000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가계대출 중 주택대출은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기타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 지난 4월 가계대출 중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주택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조 원 늘어난 403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주택대출 증가폭은 전월 1000억 원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양도가 전월보다 덜 됐다"며 "주택대출이 증가한 데에는 4 ·1 부동산대책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주택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을 뜻하는 기타대출 잔액은 1조4000억 원 늘어난 256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4월 증가폭인 1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1000억 원 줄어든 현상이다.
아울러 지역별 가계대출을 보면 수도권은 전월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비수도권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편 지난 5월 수도권의 가계대출은 전월 1000억 원 감소에서 1조2000억원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은 412조7000억 원이었다. 비수도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2조2000억 원 늘어난 247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