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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JOB] 개발자 인력난은 옛말…채용문 좁히는 판교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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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JOB] 개발자 인력난은 옛말…채용문 좁히는 판교밸리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2.28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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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카카오가 최근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을 돌연 중단해 지원자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사진=픽사베이]
카카오가 최근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을 돌연 중단해 지원자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 기업의 성지로 자리 잡은 판교 테크노밸리가 큰 충격에 빠졌다.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을 진행하던 카카오가 돌연 채용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진행 중이던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에서 남은 전형들을 중단하고 공고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지원자들은 카카오로부터 일괄 탈락 처리를 통보 받았다. 지원자들 가운데 서류 전형과 코딩 테스트를 통과하고 면접을 대기 중이었던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가 경력 개발자 채용을 중단한 이유는 회사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은 7조10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성장했고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805억원으로 2% 감소했다. 4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것이다.

카카오 채용 페이지. [카카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카카오 채용 페이지. [카카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여기에는 최근 늘어난 인건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인건비는 1조6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는 전체 영업비용에서 26%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최근 채용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면서 “팬데믹 기간엔 세 자릿수 신입 그룹 공채를 실시했지만 지난해에는 두 자릿수 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단 카카오만의 문제가 아니다. 판교에 자리를 잡은 대부분의 IT 기업들이 올해 인력 채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웠다. 이미 미국에선 지난해부터 미국 빅테크 업계에서 대규모 ‘감원’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구글,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정리해고를 발표하면서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최근 몇 년간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이다. 당시엔 인재 영입 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했다. 실력 있는 개발자를 두고 웃돈을 얹은 연봉에 각종 보너스와 스톡옵션으로 러브콜을 보내면서 서로 뺏고 빼앗기는 형국을 보였다. 

국비지원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해당 홈페이지 캡처]
국비지원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K-Digital Traning 홈페이지 캡처]

당시 유행하던 ‘네카라쿠배, 당토직야’는 최근 개발자 구인난을 잘 드러내는 신조어였다.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 직방, 야놀자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다. 이들은 개발자를 채용하기 위해 좋은 대우와 높은 연봉을 책정한 기업들이었다. 규모 제한 없이 수시로 개발자를 채용하기로 유명했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꿈의 직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개발자 인재 쟁탈 경쟁에 큰 불이 붙은 건 2021년 초다. 넥슨이 개발자 연봉을 큰 폭으로 인상한 이후 개발자 이탈을 우려한 수많은 기업의 릴레이 연봉 인상 러시가 벌어졌다. 대형 IT기업들은 수백명 규모의 개발자 채용으로 맞불을 놨다.  

당시 개발자 구인난은 많은 청년들이 코딩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 특히 비전공자도 국비로 지원하는 코딩 교육으로 발을 디딜 수 있었던 탓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교육비가 웬만한 대학 등록금을 뺨치는 부트캠프도 인기였다. 부트캠프는 일반 민간기관에서 운영하는 개발 학습 과정을 의미한다.  국비 지원보다 교육이 체계적이고 실무에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있단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으로 독학하는 개발자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판교 IT 기업들이 채용문을 좁히면서 이들의 진로도 불투명하게 됐다. IT 업계 관계자는 “고급 경력 개발자는 여전히 수요가 높지만 그런 실력을 갖춘 개발자를 찾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교육과정에서 막 배출된 개발자는 제대로 된 실무능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채용을 원하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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