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택시 10대 중 7대 운행 멈춰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난방비와 전기세 폭탄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 가운데, ‘서민 연료’로 쓰이는 액화석유가스(LPG) 국제가격이 한 달 새 34%나 급등해 정부가 직접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3일 LPG 수급 및 가격 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LPG 국제 가격 상승에 따른 동향 등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SK가스와 E1 등 수입사와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한국LPG산업협회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내 LPG 가격 안정화와 최근 정부의 동절기 난방비 경감대책에 대한 업계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마련된 이 날 회의에서 정부는 정유업계에 가격 안정화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겨울철 LPG 난방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이달 국제 LPG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LPG 수입·생산 업계가 국내 수급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다음달 국내 도매 가격에 반영되는 2월 국제 LPG 가격은 프로판 기준 전달 대비 약 34%(t당 200달러) 상승했다.
국내 LPG 수입사들은 2022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LPG 도매 가격을 동결·인하해 왔다. 하지만,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LPG 가격까지 오르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연료인 LPG는 현재 도시가스 소외지역 340만세대의 가정용 연료와 자동차 200만대의 연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재작년 기준 LPG 총수요 1천38만t 가운데 가정·상업용은 15.5%, 수송용은 24.7%, 석유화학 산업용은 46.8%를 차지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LPG 업계는 "최근 LPG 국제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국민 고통 분담 차원에서 LPG 가격 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정부의 난방비 지원 대책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 15일 LPG를 이용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도 가스요금 할인 수준(59만2천원)의 비용 지원을 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예산당국과 세부 지원 방식·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5일 LPG를 이용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에 대해 가스·지역난방 수준인 59만2000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PG 가격 인상에 법인택시 10대 중 7대 운행 멈춰
LPG 가격 급등에 택시기사들과 업계의 고민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택시 차량 대부분이 LPG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이 오르면 운행을 할수록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이다.
실제 법인택시 10대 중 7대가 운행을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상당수 기사가 운행을 하지 않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개인택시 기사는 “사납급을 내지 않아도 LPG가격이 오르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안 그래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이 줄어 수입도 절반으로 줄었는데, LPG가격이 내리지 않는다면 차라리 물류회사에 택배기사로 취직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는 현장의 애로를 고려해 택시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상을 검토 중이어서 비수도권 지역에서부터 택시 가격이 인상되면 수도권 지역의 택시요금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