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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괜찮아, 술은 살 안 쪄.. 살은 내가 쪄"...모든 술에 열량정보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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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괜찮아, 술은 살 안 쪄.. 살은 내가 쪄"...모든 술에 열량정보 표시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2.08.23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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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강동구에 사는 정 씨는 불어난 체중에 최근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가 심해질 당시 사회복지사인 직업 때문에 사람들이 있는 곳을 피하고 집에만 있게 되었다는데요. 평소 술과 사람을 좋아했던 정 씨는 집에서 '혼술'을 즐기기 시작했고, 2년 만에 체중이 7kg이 불어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정 씨는 "혼자 먹다보니 잠들기 전에 술을 먹는 습관이 생겨서 고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정씨 처럼 코로나19로 '집콕'이 늘면서 불어난 체중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가 미(美)의 기준으로 꼽히면서 먹는 것 하나에도 칼로리를 체크하도록 되어 있는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하나, 맛있는 안주와 함께 먹게 되는 술의 칼로리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을 적게 먹더라도 평소에 술을 자주 즐기면 쉽게 살이 찔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술 자체는 칼로리가 높은데요. 소비자들은 열량 표시가 없어 대부분 알지 못하고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9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소주 1병(360㎖)의 평균 열량은 408㎉, 맥주 1병(500㎖)은 236㎉입니다. 소주 2병을 마시면 하루 영양성분 기준 섭취량(2000㎉)의 절반 가까이 채우는 셈인데요. 하지만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고 안주와 달리 술은 '주량'으로 보는 개념이 많아 술을 칼로리를 따지고 먹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 내년 1월 1일 막걸리를 시작으로 모든 술의 열량 표시

이제 주류에도 칼로리 정보가 알기 쉽게 표시될 전망입니다. 내년 1월 1일 막걸리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모든 술의 병이나 캔에 열량 정보가 표시됩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새 정부 첫 소비자정책위원회를 주재하고 “주종에 따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열량을 표시하는 내용의 협약(MOU)을 주류 업계와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번에 모든 주종에 칼로리 표시를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용기나 병의 디자인을 바꾸는 데 비용이 들고, 이로 인해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우선 막걸리(탁주)‧약주는 내년 1월 1일부터 판매되는 병에 열량을 표시하기로 했는데요. 소주‧맥주의 경우 병 제품부터 우선 적용하고 캔 용기는 현재 쌓아 놓은 재고가 소진된 후 추진하며, 와인은 대형 마트 유통 제품부터 우선 적용하게 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협약에 연 매출액 120억원 이상 주류 업체 대부분이 참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작년 매출액 기준 시장 유통 주류의 약 72%를 차지하는 규모로, 이들 기업은 이행 계획을 정부에 제출하고, 정부는 정기적으로 이를 점검, 시행하게 됩니다.

술은 먹을수록 는다? NO!

술을 마실 때 앞으로는 칼로리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술을 마시면 살만 찌는 게 아니라 암 위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술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표한 1군 발암물질에 해당합니다. 미세먼지, 담배와 같은 수준입니다. 예방에는 적정 음주량이 없습니다. 술 한 잔도 암 위험을 높입니다. 

우리나라처럼 '회식'이 중요한 사회생활의 덕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문화에서 술을 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술 상식으로 건강을 해치기 쉬운데요.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 자주 마시면 '술이 는다'는 표현도 잘못된 것이라는데요. 이는 몸을 망치는 습관입니다.

'유럽 암 예방 수칙'에는 술은 암에 관한 한 '안전한 양'(no safe limit)은 없다고 게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 '국민 암 예방 수칙'에도 암 예방을 위해서 하루 한, 두 잔의 술도 마시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음주로도 구강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발생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요.

실제로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한해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위염 등 음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5155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술을 깨기 위해 해장술을 마시는 것도 건강에는 치명적입니다. 술을 연속해서 마실 경우 감각이 무뎌져 숙취를 잊는 것일 뿐 술 자체의 독성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체내에 더 많이 쌓이게 해 더 심한 숙취로 이어지게 됩니다. [시사캐스트]

내용 = 각종 기사 및 건강 블로그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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