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졸업 후 첫 취업 11개월 걸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상 최대의 ‘취업 한파’ 이후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종 학교를 졸업한 15~29살 청년층 10명 중 3명이 여전히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202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이 졸업 후 첫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11개월 가량이 걸리는 반면 첫 직장을 다니는 기간은 평균 1년 반에 불과했다.
올해 5월 기준 청년층(15∼29살) 인구는 859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4천명(-2.3%) 감소했다. 청년층 인구는 줄었으나 청년층 취업자는 410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6천명 늘었다. 고용률은 47.8%로 3.4%포인트 올랐으며, 주로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연령대인 25∼29살로 좁혀봐도 고용률은 72.3%로 1년 전보다 4.5%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로 고용상황이 최악이었던 2020∼2021년과 견주면 상황이 좋아진 셈이다.
청년층 미취업자 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극심했던 2020년에 사상 최대치(166만6천명)를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해왔다.
첫 취업까지 남자 5년 1개월, 여자 3년 9개월 걸려
전체적인 지표는 양호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과 졸업 뒤 구직기간이 길어지는 등 청년 일자리의 고질적 문제는 여전했다. 청년층 대졸자가 졸업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4년 3.7개월로 1년 전보다 0.3개월 늘었다. 남자는 5년 1개월, 여자는 3년 9개월이었다.
첫 일자리의 질은 녹록지 않다. 첫 일자리의 임금 수준은 200만원 미만의 ‘저임금’ 비중이 67.9%로 1년 전보다 5.4%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150∼200만원의 최저임금 수준 일자리가 전체의 36.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성별로 나눴을 때 2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는 비율은 남성의 경우 37%, 여성은 27.6%로 격차가 컸다.
첫 직장은 그만둔 사유는 ‘보수, 근로시간 등 노동여건 불만족’이 전체의 45.1%로 가장 많았고,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5.3%)와 ‘임시적, 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14%)이 뒤를 이었다.
첫 직장 근속 기간은 1년 6.8개월로 집계돼 지난해에 비하면 0.6개월 증가했지만, 여전히 짧은 수준이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비율은 전년대비 2.4%포인트 하락에도 65.6%에 달했다. 이들의 첫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은 1년 2.3개월에 불과했다.
청년층의 첫 일자리를 직업별로 보면 서비스·판매종사자가 32.4%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관리자·전문가(24.1%),사무종사자(21.5%)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2.2%), 도소매·숙박음식업(28.5%), 광·제조업(14.8%) 순이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