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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살아있다] 미래에 우린 무얼 먹고 살까? 'FUTURE FOOD-혀가 느끼는 고민'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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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살아있다] 미래에 우린 무얼 먹고 살까? 'FUTURE FOOD-혀가 느끼는 고민' 展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5.22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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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식사하셨어요?"
-"다음에 식사 같이 해요"

일상적 안부 인사에 '끼니'는 가장 자연스러운 소재다. 그만큼 사람들은 먹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시대적으로 변화하는 식환경의 흐름 안에서 미래에 우리가 무엇을 먹고 살아갈지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를 묻는다면, 대부분 고개를 내젓는다.

'우리는 왜 미래의 먹거리를 고민해야 할까?'

이러한 물음에 답을 제시해 줄 전시가 지난 18일 셀린박 갤러리에서 개최됐다. 

전시 <FUTURE FOOD-혀가 느끼는 고민>은 디자이너들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미래 식환경의 모습을 다양한 미디어로 보여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의 꼬리를 물게 한다. 

전시는 현재의 식소비 패턴이 지속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기후변화, 식량 손실과 낭비 개선, 공장식 축산 등의 사회적 이슈를 쟁점으로 다룬다. 특히 '혀가 느끼는 고민'이라는 전시명에 걸맞게, 혀의 관점으로 전시를 풀어내고 있다.

음식을 먹을 때 가장 먼저 음식을 마주하는 혀는 어떤 고민을 할까. 물론 혀에는 생각하는 기능이 없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혀의 입장이 되어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전시는 ▲Breakfast ▲Lunch ▲Dinner 총 3가지 섹션으로 구분돼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

Breakfast에서는 캐럴린 니블링(Carolien Niebling) 작가의 <The SAUSAGE OF THE FUTURE>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소시지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식품으로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 보고에 따르면, 소비 과잉으로 인해 고함량 단백질 식품의 공급은 한계에 달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캐럴린 니블링 작가는 해결 방안으로 '소시지'를 떠올렸다.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고기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저탄소 재배가 가능한 새로운 식재료를 찾는 것에 주목한 결과, 식용 곤충, 견과, 콩, 식물 레귐으로 이뤄진 '미래 소시지'가 탄생했다.

다음으로 마주한 작품은 넌휴먼넌센스(Nonhuman Nonsense) 작가의 <PINK CHICKEN PROJECT>다. 다수의 인류학자는 인간이 지구 기후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 시점으로부터의 기간을 '인류세(Anthropocene)'라 부른다. '핑크 치킨 프로젝트'는 인류세 기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전 세계 닭들의 뼈와 깃털을 핑크색으로 변형하는 것을 제안한 디자인 작업이다. 화두는 인류의 발전에 따른 생명공학 기술 개발이 생태 환경에 미치게 될 영향이다. 또 일부 공장식 축산의 비윤리적 시스템, 인간의 생존을 위해 희생되는 생명체들과의 윤리적 관계를 조명하고 있다.

Lunch에서는 미래에 변화될 식문화와 사회적 이슈로 인한 디스토피아적 시나리오를 토대로 디자인된 디바이스 시스템을 선보인다. 

2050년 전 세계 인구가 98억 명에 달하고 식품 수요가 현재의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우리는 무엇을 먹고살까?

던&라비(Dunn&Raby) 작가의 <DESIGNS FOR AN OVERPOPULATED PLANET:FORAGERS>는 '극심한 식량난으로 인간은 생존을 위해 야생동물처럼 자연을 헤매며 식량을 채취해 섭취하는 생활을 하게 되진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던&라비는 식량 부족과 인구 과잉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DIY장치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가상시나리오를 설계, 기술이 인간의 소화 기능마저 대체한다는 극단적 상황까지 연출했다. 작품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가상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되어 외면했던 사회 문제를 직시하게 한다.

셀린박(Celine Park) 작가의 <FUNGUS INHALE VACCINATIONS> 역시 가상의 상황을 연출한 작품이다. 셀린박의 작품은 '진균 흡입 백신'을 통해 감염 원인으로만 알려진 곰팡이 균이 의학계의 새로운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며, 고정된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셀린박 작가는 "대부분 곰팡이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곰팡이가 갖는 장점이 많다"며 "두렵고 부정적인 것에 대한 고정관념의 변화가 일어나면 우리의 삶, 미래의 일상에도 놀라운 진화를 가져올 것"이라 설명했다.

폴공(Paul Gong) 작가의 <HUMAN HYENA>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와 식량 낭비를 방관하는 현시대를 향해 경종을 울린다. 하이에나의 특수한 식습관에서 착안한 세가지 기구는 썩고 상한 음식을 아무탈 없이 소화할 수 있게 돕고, 맛과 향까지도 좋게 조작한다. 기술이 우리의 몸을 변형시키는 가상의 미래, 과연 좋은 것일까? 작품은 계속해서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Dinner에서는 미래 사육 환경을 가상으로 연출한 디자인 작업을 통해 우리가 기술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미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실제적인 고민을 유도한다.

식용닭에게 가상현실 속 넓은 들판, 숲을 보게 해 키운다면 어떨까? 

오스틴 스튜어트(Austin Stewart) 작가는 가상의 기업 CEO로 등장해 솔깃한 제안을 한다. 그가 개발한 Virtual Free Range는 사육에 필요한 물리적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 방목을 가능하게 한다. 판매 용도에 맞춰 맞춤 세팅이 가능하며 닭들도 포식자의 위협 없는 이상적 환경을 제공받는다. 

관람객들도 VR을 통해 닭이 보는 가상 환경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인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맞춰지는 사육환경에 대한 윤리적 고찰과 현실보다 디지털 가상 공간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현세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다.

전시의 기획·총괄을 담당하는 셀린박은 "‘FUTURE FOOD 혀가 느끼는 고민’이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요식업계 종사자, 학생을 포함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영감과 발상의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이 될 것"이라 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미래식품전문회사 OmO, 파리 르 꼬르동 블루 출신 이홍규 파티셰와 협업해 만든 '밀웜 스낵팩'을 관람객 전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6월부터는 한정 회차에 한해 'FUTURE TEA' 세션이 추가된다. 초청 게스트로 차 전문가 ro:rest가 진행을 맡아 미래 환경 변화에 대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블렌딩된 음료를 시음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얼리버드 티켓은 네이버, 인터파크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셀린박 갤러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혀가 느끼는 고민은 무엇일까? 미래에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까? 그 답은 'FUTURE FOOD 혀가 느끼는 고민'에 있다. [시사캐스트]

<전시정보>
ㆍ전시명: FUTURE FOOD 혀가 느끼는 고민
ㆍ전시장소: 서울 셀린박 갤러리
ㆍ전시기간: 2022년 12월 31일까지
ㆍ운영시간: 화요일~금요일(10:00~18:00)/토·일(13:00~18:00) *월요일, 1·3째주 일요일 휴관
ㆍ관람비: 일반 10,000원/학생 8,000원 *얼리버트 티켓 최대 25% 할인

[사진=시사캐스트/아이러브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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