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임대, 편안하게 오래 거주할 수 있어 인기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집값 급등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민간임대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전셋값이 오른 데다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민간 임대를 찾는 이유다.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하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내며 살다가 8~10년 후에 분양을 받을 수도 있다. 임대여서 취득세를 낼 필요가 없고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특히 집값 하락 시기에 주목을 받는다.
◆ 일반아파트·민간 임대 '희비'
최근 민간임대 아파트의 경우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요즘 아파트 시장에선 일반 아파트 청약과 민간임대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 열기는 주춤해 졌다. 서울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 2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실시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의 경우 전체 22개 주택형 가운데 6개에서 미달 물량이 발생했다. 서울에서 약 1년 반 만에 1순위 해당지역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다. 또 올해 들어 경기도 안양시에서 분양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안성 공도'를 비롯해 '신천역 한라비발디', '송도 럭스오션 SK뷰' 등 수도권에서 잇따라 미달 단지가 나오고 있다.
반면 민간임대 아파트는 높은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약을 마감한 제주시 애월읍의 '제주애월남해오네뜨'는 전국(기타 지역) 경쟁률이 2464대 1, 제주도민(당해 지역) 경쟁률은 117대 1을 기록했다. 미분양이 잇달아 발생한 대구에서도 임대아파트는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 북구 칠성동2가 일대에 들어서는 대구 '호반써밋 하이브파크'는 지난 1월 청약에서 446가구 모집에 10만여 명이 몰리면서 평균 2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민간임대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월 21~23일 임차인을 모집한 전남 광양시 '더샵프리모 성황'은 평균 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 북구 칠성동2가 일대에 들어서는 '호반써밋 하이브파크'는 446가구 모집에 10만여명이 몰리면서 평균 24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 수도권 민간임대 주목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급을 앞둔 민간 임대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바이오폴리스 B-4블록에서 '오송역 Paragon(파라곤) 센트럴시티3차'를 3월에 분양한다. 지하2층~지상25층, 15개동, 전용 68·84㎡(A·B형) 총 1754가구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4월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에 장기 일반민간임대주택 '힐스테이트 인덕원'을 공급한다. 지하 5층~지상 28층, 3개동, 전용면적 50~74㎡ 총 349가구 규모다. 4호선 인덕원역이 약 1㎞ 거리에 위치해 서울 강남과 강북지역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수도권 제1 순환 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인덕원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추가 정차역으로도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A-2블록 일원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수원역 푸르지오 더 스마트'를 공급한다. 지하 2층, 지상 15층 5개동 총 285가구 규모다. 전용 69~79㎡로 구성된다. 지하 2층 지상 15층 5개 동, 전용면적 69·79㎡ 총 285가구 규모다. 19세 이상 무주택 세대구성원에게 거주지의 제한없이 총 가구수의 62%인 177가구를 일반공급하고, 나머지 38%인 108가구를 특별공급으로 공급한다.
서울 지하철 1호선·수인분당선·KTX 정차역인 수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8년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로, 오는 6월 입주 예정이다. 임대 조건도 주변 아파트 임대 시세 대비 50~80% 수준이다.
◆ 소득·자산 제한 없는 민간임대
민간임대아파트의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청약 문턱이 낮기 때문이다. 소득이나 자산 제한이 없고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 통장 없이도 신청할 수 있다. 추첨제로 당첨자를 가리기 때문에 가점이 낮아도 도전할 수 있다. 재당첨 제한 등의 규제도 없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집값 하락은 물론 청약에서도 미달사태가 이어지는 등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시계제로 국면을 맞으면서 오래 편안하게 살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편안하게 오래 거주할 수 있는 임대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