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인 가구 비중 31.7%. 혼행 비중 4.8%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유… “혼자만의 시·공간 그리고 즉흥 여행의 편리함 등”
혼행의 어려움에는… “혼밥의 어려움, 높은 여행 비용”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현 기자)
1인 가구의 증가만큼 늘어나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 일명 ‘혼행족’. 이들은 왜 혼자 떠나고,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까. 또 혼행의 어려움은 없을까.
한국관광공사는 1인 가구와 혼행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소셜데이터(2019.1월~2021.11월), 카드데이터(2019.1월-2021.12월)와 여행소비자인 국내외 세대별 혼행 유경험자 12명 심층인터뷰를 통해 혼행의 특성을 파악했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1인 여행 시장에 나타난 시사점을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통해 22일 발표했다.
2020년 1인 가구 비중 31.7%. 혼행 비중 4.8%. 2021년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관광 소비 비중 14.58%로 전년 대비 약 5.5%P 증가했다. 통계청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 여행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2018년 29.3%→ 2019년 30.2%→ 2020년 31.7%)과 혼자 하는 여행 수요(2018년 2.5%→ 2019년 4.1%→ 2020년 4.8%)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드데이터 분석 결과, 2021년 관광부문 전체 소비액 중 1인 가구의 소비 비중이 14.58%로 전년 대비 약 5.5%P 급증한 것을 보여준다. (BC카드 기준, 2019년 9.31%→ 2020년 9.1%→ 2021년 14.58%)
소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2021.2월~) 1인 활동(혼밥, 혼술, 혼행, 혼캠, 혼캉스, 혼등 등)에 대한 소셜 언급량이 증가했다. 혼행은 일반적인 여행뿐 아니라 혼캠(혼자 캠핑), 혼등(혼자 등산), 혼캉스(혼자 바캉스) 등 세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유… “혼자만의 시·공간 그리고 즉흥 여행의 편리함 등”
소셜데이터와 혼행 좌담회 분석 결과, 혼행을 떠나는 주된 이유는 ▲혼자만의 시·공간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 ▲즉흥 여행의 편리함 등으로 나타났다. 혼행의 장점으로는 ▲편리한 일정조정·의사결정 ▲1인에게 쾌적한 숙소 ▲자유로움 등이 꼽혔다. 혼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30세대는 혼행에 대한 로망, 동반자와의 일정 조정의 어려움 등을 꼽았고, 4050세대는 은퇴 기념, 관계에서 벗어나는 수단 등을 꼽았다.
혼행 여행지로는 어디가 인기가 있을까. 먼저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제주, 부산, 서울, 경주, 강릉, 전주 등이 많이 언급됐다. 제주도에서는 해수욕장과 트레킹 코스, 부산에서는 바닷가와 흰여울 문화마을, 서울에서는 경복궁 등에 대한 인기가 높게 나타났다. 경주는 황리단길, 야경, 도보여행이, 강릉은 경포대, 바다풍경, 카페투어, 중앙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고, 전주는 객리단길, 효자동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혼행지로 떠올랐다.
2030세대와 4050세대 모두 코로나19 이후 혼행 증가를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혼행 내용 면에서는 4050세대는 코로나19가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반면, 2030세대는 비대면 여행(키오스크, 차박 등), 당일 여행, 야외 공간 이용 증가 등을 들었다. 혼행 정보 수집 방업으로는, 2030세대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4050세대는 기사, 잡지, 블로그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혼행의 어려움에는… “혼밥의 어려움, 높은 여행 비용” 개선 필요
혼행에는 자유로운만큼 어려움도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 어떤 점이 어려울까. ▲주변의 불편한 시선 ▲1인 메뉴 제한에 따른 혼밥의 어려움 ▲안전 우려 ▲교통의 불편함 ▲높은 여행비용 등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어려움에 대한 세대 별 온도차도 있었다. 2030세대는 ▲혼밥과 치안 문제, 4050세대는 ▲주변 시선과 반려동물 동반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1인 여행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1인 여행 시장 수요변화 및 분석 정보를 업계에 제공하는 한편 ▲혼행에 대한 인식 개선 ▲1인 메뉴 확대 ▲셀프 포토존 확산 ▲짐 보관 및 이동 서비스 개발 ▲안전여행 동행서비스 개발 ▲샘플러 메뉴 개발 ▲1인 체험프로그램 및 혼행 할인프로그램 활성화 ▲시티투어 등 교통 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과 인프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선희 한국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장은 “혼행에 불편함이 없는 여행서비스와 환경이 갖춰진다면 개인화·다변화하는 관광수요에 대해 맞춤형 대응이 수월해질 것”이라며, “분석 결과가 여행 1인분 시대, 혼행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양한 사업기회 발굴에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