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등 배정 방식으로 1주 배당, '따상'땐 주당 48만원 차익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LG에너지스솔루션(LG엔솔)이 '국민주'로 부상해 기업공개(IPO) 역사를 새로 썼다. 440만명이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고, 청약증거금만 114조원에 달했다. 역대 최대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투자자가 균등 배정 방식으로 받는 물량은 1주 정도로 예상된다. 일반공모주 청약에서 흥행하면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60만원)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27일 상장하는 LG엔솔이 따상을 기록하면 주당 78만원이다. 따상을 달성하면 상장일에 1주당 48만원의 차익이 남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8~19일 공모주 청약에서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증권사 7곳을 통해 모인 청약 증거금은 약 114조6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4월 SK아이이티(SKIET·81조원) 기록을 훌쩍 뛰어 넘은 것으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다.
청약에 참여한 건수(중복 청약 금지로 사람수와 같은)도 442만4000여건으로,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442만여명이 LG엔솔 청약에 참여한 것이다.
종전까지 중복 청약이 금지된 이후 가장 청약 건수가 많았던 카카오뱅크(약 186만건)의 2배를 훌쩍 넘은 액수다. 중복 청약자를 포함해 가장 건수가 많았던 SKIET(약 474만건)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 균등 배정 주식 1주
LG엔솔은 일반 청약자에게 총 1097만482주를 배정한다. 비례 경쟁률은 최고 422.46대 1(미래에셋증권), 최저 129.16대 1(신한금융투자)이다. 최종 경쟁률 기준 ▲대신증권 1.75주 ▲하이투자증권 1.68주 ▲신영증권 1.58주 ▲신한금융투자 1.38주 ▲KB증권 1.18주 ▲하나금융투자 1.12주 ▲미래에셋증권 0.27주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 1명에게 돌아가는 공모주 몫은 1주 안팎이다.
균등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1.75주다. 이어 하이투자증권(1.68주), 신영증권(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KB증권(1.18주), 하나금융투자(1.12주), 미래에셋증권(0.27주) 순이다. 소수점 이하는 추첨으로 돌아간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은 추첨을 통해 1주나 2주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미래에셋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 10명 중 7명은 1주도 받지 못하게 된다. 비례 배정의 경우 미래에셋을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에서 80~90주 이상 신청을 한 투자자들이 1주를 추가로 배정 받을 수 있다.
LG엔솔에 대한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르면 오는 2월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증시 지수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LG에너지솔루션을 사들여야 한다. 이 자금이 최소 1조원 이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관투자가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의무 보유 물량이 77%나 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통물량이 적은 만큼 주가에는 긍정적이란 평가다.
◆ 올 증시 IPO 대어 수두룩
올 IPO 시장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 전망이다. LG엔솔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업가치가 1조원 넘는 기업만 1여 곳이 줄줄이 증시 입성을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새벽배송의 대표주자인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도 연내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월 상장을 추진 중이며 오는 1월 25∼26일 기관 수요예측, 2월 3∼4일 일반 청약을 거쳐 2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0조원 규모로 예상되며 공모 예정 금액은 9264억∼1조2112억원이다. 이는 건설업종 내 시총 1∼2위 수준이다. 예상대로 상장이 진행되면 모회사인 현대건설의 시총을 넘어 건설 대장주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13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으며 상장후 시총이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마켓컬리 등 새벽배송 업체의 상장에도 이목이 집주되고 있다. 새벽배송의 3대 주자 SSG닷컴과 마켓컬리, 오아시스의 기업 가치는 각각 10조원, 5조원,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는 만큼 증시에 입성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2030세대 중심의 공모주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