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12월에 접어들면서 초겨울 추위가 시작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붉은 옷을 곱게 차려입고 방문객들을 맞이하던 장태산 자연휴양림.
이제는 화려한 단풍옷을 내려놓고 본연의 자태를 뽐내며 초겨울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동에 위치한 장태산 자연휴양림(이하 장태산)은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대전의 대표 관광명소 12선 중 하나다. 독림가 임창봉 선생이 민간인 최초로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받아 운영해 오던 것을, 지난 2002년 2월 대전광역시에서 인수, 리모델링을 거쳐 2006년 4월 25일부터 재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장태산은 사시사철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장태산에는 메타세쿼이아 삼림욕장을 비롯해 생태연못, 스카이웨이, 출렁다리 등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부담 없이 콧바람 쐬기 좋은 곳이다.
휴양림 입구에 장태산 상징표석을 지나 만남의 숲으로 향하는 길.
높게 솟은 나무들이 피톤치드를 뿜어내며 숲 방문객에게 환영 인사를 건넨다.
가로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수생식물이 자라는 생태연못을 볼 수 있다.
일렁이는 연못, 그 안에 비친 나무들에 시선이 꽂힌다. 세상사 잡념으로 번잡했던 마음에 평온이 찾아든다.
생태연못에는 연못을 가로지르는 목조 데크가 설치돼 있어 연못 속 수생식물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나무데크에 조성된 손하트 조형물은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는 포토존 중 하나다.
생태연못에 발도장을 찍고 장태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숲속어드벤처로 발길을 돌린다.
숲속어드벤처는 스카이웨이, 전망대, 비탈놀이시설을 통해 메타세쿼이아 숲을 보다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마치 메타세쿼이아 숲에 폭 안긴 듯 온 시야가 메타세쿼이아로 채워진다.
그렇게 힐링로드를 걷다보면 높이 27m의 스카이타워를 마주하게 된다. 데크길의 끝은 스카이타워 정상이다. 정상에 오르면 장태숲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그렇게 스카이웨이를 돌아 나와 장태산의 메인 포토존이라 할 수 있는 출렁다리로 향한다.
지난해 5월 본격 개장한 출렁다리는 길이 140m, 폭 1.5m 규모로, 높이는 메타세쿼이아 키와 비슷하다. 현수교로 흔들림이 적어,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기에 어려움이 없다.
숲속어드벤처는 계절별 운영시간을 달리한다. 겨울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날씨가 좋지 않은 경우(비, 바람, 눈) 개방하지 않고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장태산 전망대로 향하는 길,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매점이 있다. 길목에 전시된 시와 흘러나오는 음악이 자연과 어우러지며 메마른 감성을 촉촉히 적신다.
장태산의 전망대 풍경은 놓치기 아쉬운 부분이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명소들이 등장하고, 등산로 정상에서는 휴양림 입구의 용태울 저수지를 관망할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와 길게 뻗은 나무 사잇길을 걸어본다. 휴양림 이곳 저곳을 돌아보며 소진된 체력을 채우는 시간이다. 산림욕장에는 평상과 나무썬베드, 벤치 등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이곳은 35m~40m 높이의 메타세쿼이아 나무 6300여 그루가 숲을 이루며 이국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한편 장태산 자연휴양림에는 여러 부대시설을 비롯해 숙박시설이 조성돼 있다. 숙박시설의 경우 매월 1일 익월 숙소 및 야영장 예약을 받으며, '숲나들e' 사이트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가을 단풍 명소로 SNS를 뜨겁게 달군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이제 붉게 물든 옷을 내려놓고 겨울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올 한 해 수고한 나에게, 자연의 품 안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시사캐스트]
[사진출처=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