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과반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 국가들도 점차적으로 여행 규제를 완화시키며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도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본격적으로 여행객을 맞이할 준비에 나섰다.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현지 도착 뒤 자가 격리 면제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2월부터 주 2회 일정으로 인천~괌 노선을 운항할 계획으로 이미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 허가를 받았으며, 방역당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제주항공과 함께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사이판 노선 운항에도 들어갔다. 현재 사이판 노선은 연말까지 약 1천여 명이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역시 오는 11월부터 인천~하와이 노선 정기편 운항을 재개할 계획으로 대한항공의 경우 이미 8월부터 인천~괌 노선을 부정기편으로 운항해오고 있다. 이들뿐만 아니라 스위스와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국가는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현지 도착 뒤 자가 격리가 면제되기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더욱이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때 현지 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 국내에서도 별도의 자가 격리가 요구되지 않는다.
사이판, 미국보다는 유럽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
이에 따라 여행업계가 발 빠르게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말 1년 6개월 만에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으며 모두투어도 지난 추석 연휴에 패키지여행을 신청한 60여 명을 괌으로 보냈다. 하나투어는 지난 1일부터 무급 휴직 중이던 직원들을 현장으로 복귀하는 등 정상 근무 체제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여행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가 다가오면서 그간 억눌렸던 여행 욕구가 쏟아질 것”이라며 “각국의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동남아시아보다는 괌이나 사이판, 미국보다는 유럽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변이 등 방역에 대한 불안이 남은 상황이기에 본격적인 회복세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체코, WTTC 안전여행 스탬프 획득
체코는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로부터 안전여행 스탬프를 9월27일 획득했다. 체코관광청은 코로나 시대에 체코가 안전한 여행지로서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안전여행 스탬프는 표준화된 안전여행(Safe Travels) 권장 사항을 채택한 전 세계 여행지와 기업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다.
여행자는 해당 인증을 활용해 안전한 여행이 가능한 국가 및 기업을 확인할 수 있다. 체코 기업인과 관광협회는 10월1일부터 체코관광청을 통해 ‘안전여행 마크 및 스탬프’를 사용할 수 있다.
또 호텔, 레스토랑, 사우나, 골프장, 영화관, 케이블카 등 개별 업체 관련 규칙 및 조건도 확인할 수 있다. 안전여행 마크의 인증 및 사용은 무료다. 다만, 외부 업체의 위생 및 건강 기준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태국 여행 자유로워져
태국 정부 역시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관광객들은 푸켓 ‘샌드박스 제도’로 태국 관광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태국 관광청은 지난 1일 ‘샌드 박스 제도’로 접종을 완료한 관광객은 입국 후 검역을 위한 약간의 시간을 가진 후 다음 검역소에 머무르지 않고 태국 본토 여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타네 상라트 외무부 대변인은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들은 예방 접종을 모두 받은 부모와 함께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샌드박스 프로그램으로 3만 8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푸켓을 방문해 6677만 달러의 국가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국은 코로나 사태 이후, 관광과 관련된 5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관광 의존 경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지속적인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 사업의 36%가 폐쇄되었고, 4%는 영구적으로 사라졌다. 태국은 GDP의 대부분을 관광에 의존하는고 있으며, 이는 엄청난 손실이다. 따라서 태국 관광업계는 정부에 해외 관광객 입국 요건을 단순화하여 방문객 수를 늘리고 관광업 복구를 요구했다.
프랑스, 백신접종자 PCR 음성 필요 없이 입국 가능
한편, 프랑스관광청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12~17세에 대해서도 보건 패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16일 혜초여행사의 프랑스 패키지 상품이 출발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랑스 패키지 여행이 개시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디지털 코로나19 증명서’ 규정안이 통과돼 프랑스 정부는 보건 패스 제도를 도입했다.
보건 패스는 QR코드 또는 종이 형태로 발급되며 백신 접종 여부, 코로나 검사 음성 판정 여부, 6개월 이내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후 회복된 이력 등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EU 국적자에 한해 발급됐지만 프랑스 정부는 지난 8월부터 EU 국가 중 가장 처음으로 비유럽 국적 여행객들에게도 보건 패스를 발급해 자유롭게 프랑스를 여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대한민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비교적 약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적은 국가로 ‘녹색’ 등급 국가로 지정됐다. 프랑스 정부는 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따라 '녹색', '주황색', '적색' 등급을 부여해 출입국 여부를 관리해왔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이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자는 PCR 테스트 음성 판정서를 제출하지 않고 프랑스로 입국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