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으로 당첨자 정하고 전국에서 청약 가능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1인 가구' 등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에게 오피스텔이 틈새 주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에서 청약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대전, 인천, 경기 고양 등에서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할 수 있는 오피스텔, 생활숙박시설, 민간임대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대형 건설사 시공이 많아 브랜드 파워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른다. 30대이거나 '나홀로 가족'에 불리한 무주택기간·부양가족수 등 가점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또 거주지와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한 점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서울에 주소지를 둔 사람이 대전 분양 단지에 청약을 할 수 있다. 재당첨 제한도 없고, 세대주·세대원 모두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 청약통장 필요없는 오피스텔 인기
특히 오피스텔은 부동산 규제 강화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현재 수도권을 비롯한 규제지역 내 대부분 아파트는 청약 통장 가입기간 2년을 채워야 하고, 택지지구가 아니라면 공급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100% 우선 분양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최근 당첨 이력이 있으면 부적격 처리된다.
실제 오피스텔 분양 결과도 뜨겁다.
지난 8월 경기 고양에 나온 주거용 오피스텔 '더샵 일산엘로이'는 1976실이 하루만에 100% 계약을 기록했다. 청약에 3만1238건이 접수됐으며, 최고 경쟁률은 27대 1에 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평택 '고덕신도시 유보라 더크레스트'도 주목받았다. 560실에 2만36건이 몰려 평균 경쟁률 35대 1을 나타냈다.
민간 임대아파트 시장도 관심이 뜨겁다. 지난 8월 대전 '동일스위트 리버스카이 2단지'는 평균 124대 1로 전 타입 청약 마감됐다. 같은 달 서울 '양원역 금호어울림 포레스트' 역시 47대 1로 경쟁이 치열했다.
또한 8월에 서울 강서구에서 나온 생활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평균 657대 1)'와 충북 청주 '힐스테이트 청주 센트럴(평균 862대 1)'도 평균 세 자릿수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지난 7월 실시된 3기 신도시 1차 사전청약 결과 매달 10만원씩 16년 이상 청약통장에 예금을 넣어야 당첨권일 정도로 민간, 공공 모두 분양 문턱이 크게 올라갔고, 주택을 보유하면 사실상 당첨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청약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은 물론 유주택자 등 투자자들도 청약·지역·재당첨 관련 제한을 모두 피한 곳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 규제 없는 오피스텔에 관심 증가
'청약·지역·재당첨' 제한을 피한 '무규제'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눈에 띄는 오피스텔로는 포스코건설이 선보이는 '더샵 도안트위넌스'가 꼽힌다. 대전 도안신도시 중심에 위치하며, 실수요 선호도 높은 전용 84㎡ 총 308실을 분양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인천 서구에서 '연희공원 푸르지오 라-끌레르' 전용 53~82㎡ 총 985실을 내놓는다. 단지가 위치하는 경서3구역은 사업·국제비즈니스 거점인 청라국제도시와 맞닿아 있다.
경기 고양에서는 롯데건설이 '고양 화정 루미니' 전용 77~84㎡ 총 242실을 선보인다. 롯데건설이 내놓은 새로운 도심형 주거 브랜드 '루미니'가 적용된 첫 단지다.
생활숙박시설 분양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은 서울 중구 세운지구에서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21~50㎡ 756실 규모다. 시청, 종각, 광화문 등 업무지구가 가깝다.
민간 임대주택 공급도 활기를 띤다.
경기 동두천에서는 '동두천 중흥S-클래스 헤라시티'가 나온다. 중흥토건이 시공하며, 전용 75·84㎡, 총 466가구다.
전북 전주에서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에코시티 데시앙 15블록'을 선보인다. 전용면적 64~140㎡ 748가구로 구성되며, 센트럴파크 세병호와 백석저수지 더블 조망권을 갖췄다.
◆ 오피스텔 청약경쟁률 2년 만에 4배 뛰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다는 인식 때문에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청약 접수일 기준)을 집계한 결과 2만1594실 모집에 26만3969명이 접수해 12.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3.11대 1(1만2697실 모집, 3만9481건 접수)보다는 약 4배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기록인 13.21대 1(2만7761실 모집, 36만6743명 접수)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최근 정부가 오피스텔 바닥 난방 규제 완화를 내놓으면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19년에는 3.11대 1, 2020년 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는 2019년 대비 5배 가량 높은 18.01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 영향으로 아파트 공급이 줄고 있는 데다 아파트 청약 문턱이 높아진 상태에서 청약 가점이 낮은 이들이 오피스텔로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오피스텔은 청약 통장 유무에 상관없이 청약할 수 있고, 당첨자도 추첨으로 선정한다.
또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펜트리 공간이나 드레스룸, 세대 창고 등 넉넉한 수납공간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고 소형 아파트와 흡사하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에게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