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 모(31살) 씨는 오늘도 퇴근길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맥주를 구입하며 하루를 마친다. 십 년 전 홀로 상경해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그는 "퇴근 후 동료들과 한 잔 기울이는 게 유일한 낙이었는데,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주로 집에서 홀로 저녁을 때운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주로 도시락과 맥주, 전자레인지에 돌릴만한 간편식을 구입하는데 통신사 할인이나 '4캔 만 원' 행사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멀리 마트까지 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
그야말로 '편의점 전성시대'다. 늘어난 1인 가구 증가세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재택근무 장기화 현상으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이들이 늘면서 편의점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대형마트 3사를 넘어섰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대형마트 대신 소량 구매가 가능한 편의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2019년 614만8000가구에 비해 49만6000가구(8.0%) 증가했다. 전체 가구(2092만7000가구) 중 31.7%가 1인 가구였다.
2인 가구는 20만1000가구 증가한 586만5000가구였다.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 비중이 지난해 60%에 육박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사람 간 대면접촉에 대한 부담감이 늘면서 나홀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
최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계란 등 장바구니 물가가 일제히 급등한 것 또한 '근사한 저녁' 대신 '저렴한 한 끼'를 찾는 이들의 증가세를 부추겼다. 편의점은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용량으로 구입이 가능한 데다, 간편식 등이 많이 혼자 끼니를 가볍게 때우기 좋다.
편의점 판매량, 대형마트 추월
지난달 29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편의점 매출이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17.3%를 차지해 대형마트 매출 비중(15.1%)보다 2.2%포인트 높았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주요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CU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일까지 도시락 매출이 전월대비 7.8% 증가했다. GS25에서는 15.1%, 세븐일레븐은 10.7%, 이마트24는 20%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못잖은 상품 구성으로 1인가구·집콕족 겨냥
재택근무 장기화에 '코로나 특수'로 인기를 등에 업은 편의점 업계는 도시락 외에도 다양한 즉석 먹거리 다양화로 손님 끌기에 나섰다.
GS25는 지난 2일 이달 먹거리 생필품 등을 전국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생활물가 안정 행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주요 품목은 △농축수산물 △아이스크림 △즉석 먹거리 △라면 △빵 △음료 △휴지 △세제 등 생필품 위주로 선정한 생활물가 안정 상품 100개 품목을 할인 판매한다. 할인은 원 플러스 원 혹은 투플러스 원, 초특가 세 종류로 이달 말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2000원대의 초저가 ‘이딸라 도시락’을 출시했다. 대중적이면서도 사랑받는 소시지와 볶음 김치를 넣어 간단하게 구성한 제품으로, 컵라면이나 간편국을 구매하는 이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통신사 할인 등 잘만하면 '최저가' 구입도
편의점 먹거리 쇼핑의 묘미는 단연 원플러스원 혹은 투플러스원 등 덤으로 주는 행사다. 하지만 초특가 제품을 고르지 않아도 다양한 방법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먼저 GS25는 오는 9일부터는 일주일간 도시락 전품목 60% 할인하는 파격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GS25 전용 앱 '더팝' 내 할인 QR코드를 제시하고 농협NH카드(채움)로 결제하면 기본 6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통신사(KT LGU+ )멤버십을 적용하면 최대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번 결제 때 구매 가능한 도시락 수량은 3개다.
내용 발췌 =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통계청, 네이버 주요 뉴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