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독립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1인 가구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혼자라서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들, 하지만 혼삶의 빈틈이 이들의 행복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
하루 세 끼를 온전히 챙겨먹는 1인 가구는 몇이나 될까? 혼자서 끼니를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온갖 식재료를 사다놓지만,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건강한 밥상을 차려먹기란 쉽지 않다. 혼족의 몸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늘 부족함을 느끼는 반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로 쓰레기봉투는 늘 배가 차 있다.
1인 가구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 영등포구에서는 혼밥요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맛있게 배우고 함께하는 혼밥터디’에서는 식자재 관리법을 비롯해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건강식 레시피를 전수한다. ▲집에서 즐기는 홈 브런치 코스(명란크림파스타, 브루스게타) ▲식비절감 냉장고 활용요리(뚝딱 순두부, 향신채 만능장) ▲지치는 하루 새로운 보양식(닭백숙 리조또, 고추피클) 등 1인 가구 맞춤 주제로 메뉴를 선정했으며, 참여자들에게는 식재료 키트를 제공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동대문구에서는 오는 22일 1인 가구 이웃과 함께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재료를 품앗이하며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보는 ‘나눔의 미덕’을 진행한다. 이날 면역력 증진과 해독작용을 돕는 마늘쫑 장아찌를 만들어보는 시간이 준비돼 있다. 프로그램은 서울청년센터 동대문 오랑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며, 현재 선착순으로 대상자 10명을 모집 중이다.
건강 밥상으로 배를 든든히 채웠으나, 허한 마음은 채울 길이 없는 1인 가구. 자유로운 삶에 만족하다가도 적막이 흐르는 어두컴컴한 집에 들어갈 때 왠지 모를 공허감과 외로움이 밀려든다.
서울시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1인 가구가 서로 의지하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관계와 소통의 물꼬를 트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1인 가구 동아리 ‘늘벗’을 운영하는 동대문구는 혼자서도 즐겁고 행복하지만 가끔은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1인 가구를 위해 동아리 모임 활동을 지원한다. 운동, 스터디, 인문학 등 세 가지 주제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고, 동아리 활동은 1인 가구의 아이디어로 자체 기획된다. 연말에는 동아리 한마당을 통해 각 동아리들의 활동내용을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개인 또는 단체로 신청이 가능하며, 개인으로 신청했을 때 희망 주제에 따라 동아리 자동 매칭 후 선정 결과를 통보받는다. 또 단체로 신청할 경우에는 동아리에 대한 지원금 지원 여부에 대한 결과를 안내받게 된다. 동대문구 생활권 1인 가구가 참여대상이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활동비를 지원한다.
혼삶의 기본은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 볼 시간이 필요하다.
종로구는 1인 가구의 건강한 자립생활을 돕는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인 가구를 위한 치유적 책읽기 ‘수요독서모임’은 치유독서 전문가의 리드에 따라 시와 그림책을 읽고, 쓰고, 말하는 프로그램이다. 독서모임을 통해 걱정거리, 관계의 불편함, 내가 참아온 것 등을 나누며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한 혼삶의 초석을 다지게 된다.
6월 9일부터 4주간 매주 수요일, 서울생활권 2030 1인 가구 및 예비 1인 가구 10명을 대상으로 종로구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 토월관에서 진행되며, 6월 2일까지 참여대상자를 모집한다.
한편 양천구에서는 컬러를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컬러충전소’는 색채에 따른 성격 유형을 알아보고 컬러 자극을 통해 코로나, 혼삶 등으로 인한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센터에서 제공되는 컬러키트로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고 내면을 스타일링하며 컬러 소품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프로그램은 6월 18일과 25일 2회에 걸쳐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6월 8일까지 대상자를 모집한다.
은평구에서는 1인 가구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상담 프로그램 ‘똑똑똑, 마음 두드리기’를 진행한다. 그동안 감춰왔던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를 좀 더 깊이 있게 알아가는 마음여행 시간으로, △긍정적 마음찾기 △행복한 삶을 인정하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타인과 행복 함께 누리기 등이 주 내용이다.
서울생활권 1인 가구 및 예비 1인 가구 20대~60대를 대상으로 6월 5일부터 4주간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오는 28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학업, 취업, 이혼, 비혼 등 다양한 이유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그들의 목소리에 무게감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를 위한 지원의 폭이 넓어지면서 혼삶의 빈틈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다.
[사진=서울특별시건강가정지원센터/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