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코로나19로 2020년을 통째로 날려 버린 것 같은 아쉬움이 드는 연말. 12월임에도 불구하고 연말 분위기는 낼 수도 없고 크리스마스의 설렘도 크지 않다. 곳곳에 반짝반짝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고 거리에는 캐롤송이 쉼 없이 울려 퍼져야 하는데 올해는 이런 풍경을 마주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코로나로 회식이나 연말 모임, 파티 등이 취소되면서 싱글들의 만남의 기회는 더욱 줄어들었다. 실제로 싱글들은 잦은 모임 등을 통해서 새로운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올해는 만날 기회조차 없었다고 서운해 했다.
20201년에는 ‘제대로 된 연애를 하고 싶다’
기획사에 다니는 박 모씨(26)는 현재 싱글이다. 2년간 사귀던 남자친구와 지난해 헤어졌는데 그 뒤로 새로운 이성을 만나지 않았다. 그녀는 “캠퍼스 커플로 만나 연애를 하며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왔는데 아무래도 직장생활이 처음이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됐다”며 “남자친구는 그런 상황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니 성격이 예민해서 그런 것’이라고만 치부해버려 서서히 멀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부분도 많고 미안한 부분도 있지만 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제대로 된 연애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학생 강 모씨(25)는 2년 동안 온 마음을 다해 따라다닌 여자 친구가 있었다. 그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아끼며 배려해줬는데 여자 친구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몰래몰래 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있었다”며 “그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아픔은 새로운 만남으로 치유가 할 수 있다며 친구들이 여러 번 소개팅 자리를 주선했지만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며 “마음의 상처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여자 분을 소개 받는다는 게 죄스러워 미뤄왔는데 새해에는 새로운 연애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전에 사귄 이성과 스스럼없이 친구로 지내는 것이 가능할까?
사업가 송 모씨(33)는 3년간 만난 여자 친구가 이성친구와 너무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에 헤어짐을 결심했다. 그는 “여자 친구는 성격이 밝고 화통해 처음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며 “근데 그게 화근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성격이 털털하다보니 남자친구들에게 끊임없이 전화가 왔고 데이트 도중에도 이성 친구를 만나러 가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인간관계까지 관여하고 싶지 않아 모른척했고 만나러 가야한다고 하면 그 앞에까지 차를 태워다 주는 등 저로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여자 친구는 늘 그게 당연하다는 식”이었다며 “알고 보니 대부분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들이었고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겨도 서로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실망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에 여자 친구를 사귄다면 이성교제 경험이 많이 없는 여성을 만나고 싶다”며 “남자에 대해 잘 아는 것보다 노력하며 서로 알아가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한다’ 상대방의 연애경험은 크게 중요치 않아
반면 연애경험이 많은 정 모씨(35)씨는 “내가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너무 순진무구한 사람은 매력이 없다”면서 “척하면 ‘척’하는 여성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편력 같은 건 없지만 상대방의 기분이 어떤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파악할 줄 아는 여자들은 대부분 남자친구들을 사귀어 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었다”며 “나 역시 연애경험이 많기 때문에 상대방의 연애경험은 크게 중요치가 않다”고 피력했다.
다른 한 남성도 “많이 연애를 해본 경험 덕분에 요즘은 첫 눈에 내 스타일이란 것을 알 수 있다”며 “괜히 아닌 것 같은데도 만나보고 또 만나는 실수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 ‘남성은 이성에게 첫 남자이기를, 여자는 이성에게 마지막 여자이기를 원한다’고 하는데 이는 그저 바람일 뿐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2030 남녀 평균 이성교제 횟수 3.61회, 男 2.93회, 女 3.61회
한편,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7%가 연애 경험 많은 이성(15회 이상)보다 연애 경험 없는 이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 미혼남녀 총 300명(남 150명, 여 150명)을 대상으로 ‘이성교제 횟수’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미혼남녀 평균 이성교제 횟수는 3.27회(성인이 된 이후)로 나타났다. 남성 2.93회, 여성 3.61회로 여성이 이성교제 횟수가 좀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 연애 횟수가 연애 시작에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질문엔 ‘미치지 않는다’(53.3%), ‘미친다’(46.7%)로 입장이 비등하게 나뉘었다. 다만 남녀 나눠보면 생각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은 ‘미친다’(54.0%)를 여성은 ‘미치지 않는다’(60.7%)를 더 많이 선택했다.
상대방 교제 횟수, 연애 시작 시 男 신경 써, 女 신경 안 써
미혼남녀는 ‘교제 횟수 0회의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과 ‘교제 횟수 15회 이상의 연애 경험이 많은 사람’ 중 어느 쪽을 선택했을까? 조사 결과, 미혼남녀 10명 중 6명(63.7%)은 ‘연애 경험 없는 사람’이 더 낫다고 답했다. 미혼남녀가 연애 경험이 적은 이성을 선호하는 이유는 ‘서툴고 풋풋한 모습이 좋다’(37.3%), ‘모든 게 나와 처음이다’(30.7%), ‘전 연인과 비교될 일이 없다’(16.0%)였다.
반대로 연애 경험이 많은 이성을 선호하는 이유는 ‘지난 연애를 통해 더 성장했을 것 같다’(40.0%), ‘내 마음을 잘 알아차릴 것 같다’(23.3%),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은 답답할 것 같다’(17.3%) 였다. 듀오 관계자는 “내가 호감을 갖고 있는 상대가 과거에 몇 명의 이성과 사귀었고, 그들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증을 가질 순 있다. 그렇지만 굳이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상대방을 재촉하거나, 과거 이성교제 횟수를 전달들은 후 상대에 대해 미리 판단하는 것은 소중한 인연을 놓치는 지름길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