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세렝게티 초원을 경험했는가. 이따금 TV를 통해서만 간접 경험했을 뿐, 늘 미지의 공간이자 동경의 지역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 가운데 세렝게티 초원 경험자가 있다면, 부럽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시작한다.
여기 가고 서길 반복하는 도심 속에서도 운전석에 올라타고 있으면 세렝게티 초원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하는 듯한 느낌의 특별한 차가 등장했다. 바로 지프의 중형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 이야기다.
2018 LA 오토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1947년부터 1992년까지 약 반세기 동안 지프가 트럭을 만들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특별판 지프쯤 된다.
오프로더 강자인 지프의 풍부한 헤리티지와 함께 견고한 활용성, 전통적 디자인, 탁월한 개방감, 지능적인 기능성 및 다용도, 동급 최고의 견인력 및 4x4 페이로드, 제법 괜찮은 연비 효율성까지 품은 최신 파워트레인, 월등한 온 로드와 오프로드의 주행 질감 그리고 혁신적인 안전 및 첨단 기술 사양 등의 독보적인 조합의 결합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적재 공간을 품은 글래디에이터는 의심할 여지없이 독창적인 지프 디자인과 함께 유일한 컨버터블 픽업이다. 자연의 숨결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는 오픈 에어링을 바탕으로 한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대단히 잘 어울린다는 말씀. 그래서 운전석에 올라 달리고 있으면 세렝게티 초원으로 향하는 여정의 시작점 같은 기분이 든다.
픽업트럭인 글래디에이터의 국내 시장 반응이 사실 좀 의문이었다. 과연 대중성이 있을까? 있다면 얼마나 될까? 사전계약 2주 만에 2020년 인도 가능한 300대가 모두 계약됐다. 그야말로 산과 들로 정통 픽업트럭을 몰고 뛰쳐 달리고픈 이들이 적잖았다는 말이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멀리서도 지프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강인하고 기품 있는 디자인 미학을 자랑한다. 랭글러의 전설적인 7-슬롯 그릴을 유지하면서 그릴 슬롯을 넓혀 더 강력한 견인을 위한 공기 흡입이 가능해졌다. 더불어 LED 조명을 적용한 전통적인 사각 테일 램프를 적용했다. 측면에는 강철 락 레일(Rock Rail)을 장착해 오프로드 주행 시 트럭 베드를 포함한 차체 손상을 방지한다.
시장에서 유일한 컨버터블 픽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윈드 쉴드 프레임 상부의 4볼트 디자인은 윈드 쉴드를 빠르고 쉽게 접어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블랙 스리피스 하드톱은 오픈 에어링 시 자유롭고 다양하게 떼었다 붙일 수 있다. 프리덤 패널 2개 및 퀵-릴리스 래치를 통해 하드톱을 빠르게 제거 및 설치할 수 있으며, 모든 하드톱은 수동 방식의 슬라이딩 뒤 창문을 갖추고 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세로 약 153cm, 가로 약 145cm, 높이 약 45cm 사이즈의 트럭 베드를 품었다. 트럭 베드 내 좌우에는 LED 라이트와 각 모서리에 고정용 고리가 있고, 230볼트 AUX 파워 아웃렛도 사용할 수 있다. 세 개의 트레일 레일과 레일 내 위치 조정이 가능한 고리가 있어 스키, 스노보드 캐리어, 바이크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용품을 실을 수도 있다. 풀 사이즈 스페어타이어와 마운트는 트럭 베드 바닥 아래 리어 엑슬 뒤에 위치해 있으며, 17인치 알루미늄 휠 타이어를 신었다.
실내는 안락하고 전통적인 스타일링에 직관적인 기능과 높은 활용성을 갖추었다. 지프의 장인 정신과 질 좋은 마감재로 완성도를 높였는데, 가죽 버킷 시트가 적용된 좌석, 자유롭게 조정 가능한 목 받침과 허리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앞 좌석 및 스티어링 휠 열선 기능을 통해 따뜻하고 편안함을 선사한다. 7인치 TFT 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는 현재 재생 미디어, 타이어 공기압, 타이어 공기압 경고, 디지털 속도계를 포함한 100가지 이상의 정보를 설정할 수 있다.
글래디에이터는 곳곳에 스마트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트럭 베드, 도어 네트 포켓, 글로브박스, 센터 콘솔 등 기본적으로 장착된 수납공간 외에도 다양한 잠금 가능 수납공간 또한 제공되는데, 이는 탑 또는 도어 제거 시에도 안전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6 대 4로 접히는 2열 좌석을 접으면 잠금식 2열 시트 비하인드 스토리지가 있고, 2열 시트 아래에 자리한 넉넉한 크기의 잠금 및 탈부착식 2열 언더 시트 스토리지도 있다. 넉넉한 수납공간에 도어 및 탑을 제거했을 때 나오는 볼트 등 다양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다.
글래디에이터는 성능이 검증된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을 품고 최고 출력 284마력, 최대 토크 36.0kg• m를 제공하며, 엔진 스톱&스타트 시스템(ESS)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걸걸한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8단 기어 박스는 트레일은 물론 고속도로에서 부드럽고 효율적인 동력 전달을 즐길 때도 엔진 출력을 최적화해 다루기 쉽고 편하다.
4 대 1 락-트랙(Rock-Trac) HD 풀타임 4WD 시스템은 강력한 Dana M210 와이드 프런트 엑슬과 Dana M220 와이드 리어 엑슬을 장착했고, 풀-타임 토크 관리 기능을 제공하며 마찰이 낮은 노면 상황에서도 최적의 접지력을 구현한다.
또한, 전자식 프런트 스웨이 바 분리 장치를 통해 개선된 아티큘레이션 및 서스펜션 트래블을 제공한다. 오프로드 플러스 모드로 모래 언덕을 고속 주행하거나 저속 락-크롤링 시 스로틀 반응과 변속 조작 시점, 트랙션 컨트롤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지프는 글래디에이터 1호차 오너이자 홍보대사로 가수 비를 선정했다. 비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과 끈기로 월드 스타의 자리까지 오른 모험정신, 파워풀한 퍼포먼스, 트렌디하고 활동적인 멀티 엔터테이너로서의 이미지가 모험 그 이상을 견인해 줄 다재다능한 중형 픽업인 글래디에이터와 닮았다는 점에서 결정했단다. 비는 이미 지프 랭글러(JK) 모델의 오너이자 지프의 오랜 팬이기도 했다.
쿠페처럼 매끈하고 나긋나긋한 SUV가 대세인 지금, 지프는 그들만의 개성과 특징을 유지하고 글래디에이터처럼 강인하면서 동시에 유연한 픽업트럭을 선보였다. 가고 서길 반복하는 도심 속에서도 세렝게티 초원을 동경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지프의 특별한 선물이자 야심작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