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경제 전반에 ‘C(코로나19)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만 그런 게 아니다. 세계 각국의 타격도 크다.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악’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등 음울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경제가 얼마나 빨리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느냐다. 이미 각종 경제지표는 ‘V자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경고를 울리고 있다. 이제 과거와 같은 눈부신 경제 발전을 점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코로나 쇼크, 생각보다 후유증이 심각할 지도 모르겠다.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경기위축이 심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4월 경제동향’을 통해 내놓은 국내 경기전망이다. 3월 진단에선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고 했는데, 이번엔 심각성을 더 강조했다. KDI는 2월만 하더라도 “경기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부턴 부정 평가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제조업이라고 상황이 좋진 않다. KDI는 “재고율이 상승하고 평균가동률은 하락하면서 수요의 감소 흐름이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2월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13.9%)보다 높은 118.0%를, 평균가동률은 전월(75.6%) 대비 4.9%포인트 하락한 70.7%를 기록했다. 중국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부품과 자재 등을 생산 수급하던 공급망 생태계가 무너진 탓이다.
특히 한국경제의 허리 세대인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3개월째 추락 중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2만9000명 줄었다.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최대폭의 감소다. 업종 별로는 대면 접촉이 많은 ‘도·소매업(-16만8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9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명)’ 등에서 타격이 컸다. 일시 휴직자는 전년 대비 126만명 불어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160만7000명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치다.
국내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당초 1.9%로 예상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4.2%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애초에 급감한 확진자 수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춘 결과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여도 장기침체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