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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 한바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나홀로 '책방'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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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 한바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나홀로 '책방' 나들이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4.12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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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최근 들어 책방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책방은 서적으로 가득찬 책장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책 뿐만 아니라 문구, 소품, 음반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하나의 공간을 채운다.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대형책방'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에 대형 책방만한 곳이 없다. 책방 구석구석을 탐방하다 보면 어느새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을지로입구역 부근에 위치한 '아크앤북(ARC N BOOK)'은 최근에 문을 연 대형 책방이다. 이곳은 문화적인 콘텐츠와 소비를 창출하는 서점, 라이프스타일 샵이 결합된 신유형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책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를 함께 즐기는 리딩테인먼트를 주도하는 한편, 현대인들에게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감각적이면서 세련된 영국식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 곳.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아치형의 '책 터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책 터널'은 SNS에서도 핫한 포토존으로 알려져 있다. 출입구 왼쪽으로 들어가면 외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공중전화 박스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도서를 검색할 수 있다.

책방 곳곳에는 이용객들이 편안하게 책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안락한 쇼파와 분위기 있는 벤치, 스텐드가 마련돼 있다.

아크앤북은 넓은 규모만큼이나 섹션이 굉장히 다양하다. 고전소설, 연애소설, 추리소설 등 기본적인 분류를 넘어, 팬덤의 관심을 끄는 '해리포터 시리즈'와 '마블 히어로 시리즈' 굿즈(퍼즐/게임CD/만화책 등)를 비롯해 유명 브랜드의 가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매거진 <B>, 식물, 커피, 캘리그라피, 음악, 여행 등 다양한 취미활동과 관심사를 다룬 코너들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또한 코너마다 특별한 메시지가 적혀 있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 예로, 일과 삶의 균형을 주제로 한 코너에는 이러한 문구가 붙어 있다.

-나의 퇴근도 봄이 왔을까요?

"추운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이 곁에 슬며시 다가왔지만 남일 같은 직장인분들. 추위로 인해 경직됐던 몸을 피며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통해 몸소 봄이 오는 걸 느껴보고, 봉우리에서 피어나는 꽃들을 눈을 통해 봄을 또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반복되는 업무를 끝내고 퇴근길 한강에 들려 활짝 핀 꽃나무들 사이에 앉아 맥주 한 잔! 다가오는 봄에는 새롭게 계획을 실행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의 밸런스를 통해 마음의 피로를 풀어보세요. 2020년 계절의 첫 시작 봄에는 나의 휴식을 봄바람에 맡겨 흘러가는 소확행 워라밸의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번아웃을 일상처럼 느끼는 사람들에게 일탈의 길을 제시하는 대목이다. 해당 코너에는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진 현대인의 모습과 관련한 서적들이 비치돼 있다.

이용객들은 책방 곳곳에 숨겨진 메시지에 점차 빠져들게 된다.

한편 아크앤북에는 사운드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LP판 플레이어와 스피커, 헤드폰 등 사운드와 관련한 제품과 서적들이 진열돼 있다.

이 밖에도 예쁜 디자인을 담은 파우치, 엽서, 노트, 디퓨저 등 다양한 생황용품 및 소품들이 전시·판매되고 있어 소비욕구를 자극한다.

아크앤북은 복합문화공간답게 카페, 편집숍, 놀이방 등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고루 갖춰져 있다. 여유로운 주말이나 일상을 마치고 나른해진 저녁 시간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누군가와 함께 하지 않아도 괜찮다. 타인과 잠시 거리를 두고 오로지 '나'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만의 시간은 생각의 깊이를 확장시킨다. 그 과정에 '책'은 좋은 자양분이 되고, 결과적으로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 지혜, 나아가 성숙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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