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이불 밖은 위험해? 급격히 차가워진 날씨에 바깥 활동이 뜸해지는 계절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불속에서 지낼 수는 없는 노릇. 나만의 휴일, 정적인 시간이 지겹다면 8개의 단단하고 매끈한 바퀴위에 올라서 신나게 질주해 보는 건 어떨까?
7080 감성이 충만한 곳에서 세련되고 신나게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롤러스케이트장이 인기다. 전 세계적인 레트로(retro) 열풍은 패션과 음식은 물론 이처럼 놀이 문화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서울 관악구의 롤러스케이트장 ‘롤러팡팡’은 큰 빌딩안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신나는 음악에 몸이 먼저 반응하게 한다. 밀린 집안일과 심심한 쉼이 주를 이뤘던 주말이, 롤러스케이트장에 들어서며 화끈하고 활기 넘치는 주말로 바뀌는 순간이다.
롤러스케이트장에 들어가면 원하는 시간(기본 2시간)을 말하고,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그 다음은 내 신발과 자신의 발 사이즈에 맞는 롤러스케이트를 교환하고, 헬멧과 무릎·손목·팔꿈치 보호대를 챙긴다. 롤러스케이트는 자칫 스케이트가 벗겨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스케이트 끈을 단단히 메주는 것이 좋고 긴 끈이 밟히지 않도록 묶은 끈이 흘러내리지 않게 처리하는 것이 좋다.
헬멧과 각종 보호대는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며, 귀찮거나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하지 않은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하는 롤러스케이트 바퀴를 감당하지 못해 넘어지는 일이 빈번하므로 안전장구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이곳은 초보자를 위해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본격적으로 롤러를 타기전에 안전바를 잡고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롤러가 처음이라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설명을 듣거나, 짧은 레슨 시간도 누릴 수 있다. 기자의 경우 오래전 타본 경험을 되살려 혼자 일어서고, 걷고, 타는게 가능했다.
롤러스케이트장은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장소가 되기도 하며, 또 누군가에게는 신나게 질주하며 운동을 즐기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롤러를 타는 속도가 빠르건 그렇지 않건 흥겨운 음악속에서 몸을 움직인다는 것만으로, 이미 몸은 세로토닌(행복 호르몬)으로 가득한 기분이다.
오랜만의 놀이는 운동이 되고, 헬멧 아래로 기분좋은 땀이 흐를 때쯤이면 배에서는 음식을 부르는 신호를 전한다. 롤러장 내부에는 식사나 음료, 간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매점과 넉넉한 자리가 마련돼 있어 롤러를 즐기는 중간중간 배를 채울 수 있다.
기자는 ‘라면 자판기’로 끓인 라면을 점심 메뉴로 정했다. 라면값을 지불하고 직접 은박냄비에 라면과 스프를 넣어 자판기를 작동시키면 2분30초만에 끓인 라면이 완성된다. 롤러장에서 준비해 둔 단무지와 함께 즐기는 라면은 그야말로 꿀맛. 땀 흘린 뒤 먹는 음식은 항상 그렇듯 완벽하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롤러스케이트장은 많은 변화가 따랐다. DJ음악을 듣고 음악 추천도 할 수 있는 추억의 공간에서 먹거리는 기본이며, 오락시설, 3D체험장, 안마의자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났다.
그때 그 시절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있는 자, 따분한 주말이 지겨운 자, 놀면서 운동 효과를 보고싶은 자, 모두 모여 롤러스케이트를 즐겨보자. 이번 주말, 넘치는 활력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추억의 명소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뻔(fun)한 즐거움을 누려보자.
[사진=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