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유나 기자)
“어머~ 강아지가 예쁜데 눈물자국이 심하네~”
“주인분이 관리를 열심히 해줘야죠”
“눈물자국에 좋은 사료 추천해드릴까요?”
기자가 반려견을 데리고 밖에 나갈 때마다 듣던 말이다. 오지랖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처음 보는 낯선 타인조차 눈물자국에 대한 탄식과 조언을 건너뛰는 법이 없었다. 반려견의 눈물자국을 볼 때마다 제대로 관리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어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였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많이 완화됐지만, 잔소리 폭탄에 오만 눈치가 다 보였던 당시를 생각하기만 해도 진절머리가 날 정도다.
눈물자국은 견종을 막론하고 다양한 반려견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털 색깔이 하얄수록 더 도드라지게 티가 나서 견주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주범 중 하나다. 견주들 역시 반려견의 외관에 흠처럼 남는 눈물자국이 달가울 리 없다. 타인의 눈에는 반려견 관리가 제대로 안된 것처럼 비추어질 수 있는데다, 눈물이 많이 난다는 건 반려견에게도 건강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서 관리해줘야 하는 부분 중 하나다.
강아지 눈물자국의 원인 & 위험
그렇다면 강아지들의 눈엔 왜 보기 흉하게 띠 모양의 눈물 자국이 남는 걸까? 사람처럼 강아지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건강이 좋지 않거나 눈가에 자극을 받으면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사람과 다르게 반려견은 당연히 스스로 눈물을 닦아내지 못한다. 눈물에 푹 적셔진 털을 견주가 바로 알아채고 닦아주지 않아서 금방 붉게 착색돼 눈물자국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눈물자국 착색의 원인은 반려견의 눈물에 함유된 철 성분 ‘포르피린’에 있다. 이 성분이 햇빛과 산소에 노출되면 붉은색으로 변색되는데, 바로 닦아주지 않을시 그대로 착색된다.
만약 눈물자국을 보고도 귀찮은 나머지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강아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눈물자국을 방치시킬수록 습기로 인해 효모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지고, 균이 점점 번식하게 되면 결막염이나 각막염 등의 눈병으로 악화된다. 특히 반려견의 눈에 황달기가 보이거나, 눈곱이 잔뜩 끼고 빨갛게 충혈된 경우엔 즉시 내원하여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눈물자국 처치하기 STEP 1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눈물을 자주 닦아주는 습관을 기르자. 마른 수건으로 눈가를 자주 닦아주며 습기를 제거하면 눈물자국이 쉽게 남지 않는다. 이미 눈물자국이 말라 착색됐다면 면봉이나 솜에 세정 식염수, 또는 인공눈물을 묻혀 깨끗이 닦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반려견의 눈 건강을 위해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반려견의 눈물자국을 지워주는 전용 관리 제품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예민한 반려견의 눈가 피부를 고려해 친환경의 순한 성분으로 구성된 눈물자국 리무버나 파우더 등을 사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눈물자국을 관리할 수 있다.
눈물보다 ‘먹는 게’ 문제일 때 STEP 2
강아지의 눈물 질환은 음식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타나는 경우 역시 허다한데, 이때 유발되는 눈물은 음식으로 완화가 가능하다. 평소 반려견이 먹고 있던 사료나 간식의 성분을 살펴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찾아내고, 착색료나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저알러지 사료, 알러지를 유발하지 않는 간식으로 대체한다.
유루증이 원인일 때 STEP 3
반려견의 눈가를 꾸준히 관리해주는데도 눈물이 과도하게 난다면 ‘유루증’(눈물흘림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유루증은 속눈썹이나 털이 눈을 계속 찔러 자극할 때 눈물이 나거나, 눈물의 분비량이 많은데다 코로 연결되는 눈물관이 막혀 눈물이 넘쳐나는 현상을 뜻한다. 속눈썹이 안으로 들어가 찔리는 통에 고통스러운 건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들에게 ‘안검하수’가 필요한 것처럼, 눈이 불편한 반려견에게도 ‘속눈썹 제거 시술’과 같은 의료적인 처치를 해줄 수 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