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유나 기자)
1인가구의 삶을 선택한 현대인들에게 잦은 이사는 불가피한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물론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더 넓은 집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많겠지만, 혼자서 모든 결정을 해야 하는 1인가구는 충분히 집을 살펴보지 못하고 이사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단순히 집이 깔끔해 보이고 교통이 좋아서 다른 중요 요소들을 체크하지 않으면 큰코 다치기 쉽다. 대충 결정한 집에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난관을 마주치게 되고, 자신이 얼마나 섣불리 이사를 했었는지를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사하고자 하는 집의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나라도 빼놓고 확인하면 큰일나는 ‘집 구하기 필수 체크리스트’를 정리해봤다.
1. 집의 방향
생각보다 집의 방향이 어느 쪽인지는 체크조차 하지 않고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단단히 잘못하고 있는 거다. 집의 방향은 집에서 가장 큰 창문이 있는 쪽을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대부분 하루종일 햇빛이 잘 들어와 채광이 좋은 남향이 선호된다. 북향의 집은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실내가 쉽게 습해지고 곰팡이가 필 위험이 있어 잘 선호되지 않는다. 서향은 빛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와 여름철 실내온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채광이 너무 잘되는 집은 한여름에 냉방비용이 많이 나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2. 외풍
겨울, 특히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에 외풍은 최대의 적이다. 특히 오래된 집들은 샷시가 시원찮아 외풍을 막아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외풍이 많이 들어오는 집은 난방이나 냉방에 취약하고 관리비가 더 많이 나온다는 단점이 있다. 집주인을 들들 볶아서라도 외풍에 대한 솔직한 답을 얻어내는 것이 현명하다.
3. 소음
층간소음으로 인해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시대다. 소음은 생활수준을 하향편준화 시키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다소 귀찮더라도, 사전에 집주인을 통해 이웃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여 소음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있는지 헤아리는 단계가 필요한 이유다. 창문만 열어도 바로 큰 도로가 보이는 집 역시 소음의 피해를 면할 수 없다. 노래방이나 술집이 많은 유흥구역과 가까운 집 역시 되도록 피하는 게 상책이다. 둥둥 울리는 노래소리와 취객의 고성방가에 잠 못 이룰 때가 잦을 것이다.
4. 수도 & 하수구
화장실, 부엌, 베란다 등 집에 있는 수도꼭지는 전부 다 틀어보고 물이 잘 나오는지 확인하자. 어느 하나라도 최대로 틀어도 물이 쪼로록 나오는 수준이면 FAIL. 당장 그 집은 나와야 한다. 변기도 한번 눌러봐서 시원하게 콸콸 내려가는지 체크해보자. 하수구도 마찬가지다. 샤워부스와 세면대 밑 하수구에 물을 뿌려보는 식으로 테스트해보자. 하수구가 막혀서 물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얼마나 하수구 때문에 고생할 일이 많을지가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5. 도배
도배에 소홀한 집은 아무리 깔끔하게 정리해놔도 지저분해 보이기 십상이다. 누래지기 쉬운 전등 스위치 쪽이나 부엌 벽지를 꼼꼼하게 살펴보자. 침대, 옷장, 냉장고 등이 옵션으로 껴있는 집이라면 그 뒤를 꼭 확인해야 한다. 반지하나 북향 집처럼 실내가 쉽게 습해져 곰팡이가 끼기 쉬운 집은 삶의 질을 처참하게 무너트릴 수 있다. 만약 다른 건 다 만족스러운데 도배가 마음에 안들면 집주인과 딜을 시도해보자. 만약 집주인이 도배를 약속해줬다면 계약서에 특약으로 작성했는지 또한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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