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홀로 여행을 떠나는 ‘혼행족’들이 늘고 있다. 동행과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 택했던 ‘혼행’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혼행으로 해외여행이 부담된다면 먼저 국내여행을 추천한다. 각 지역별로 특색 있는 아름다움을 접해볼 수 있고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감이 국내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전라남도 지역은 넓은 평야와 푸른 바다를 동시에 아우르며, 정감 넘치는 지역이다. 넉넉한 인심, 우수한 음식문화에 맛기행을 떠나는 여행객은 물론 잘 보존된 전통에 역사기행 여행객도 늘고 있다.
▲목포
목포를 가는 방법은 다양한데 특히 서울 용산에서 고속 철도를 이용할 경우 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한다.
먼저 노적봉 아래 위치한 ‘근대역사관’에 가면 일제 강점기 수난의 역사와 목포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되돌아볼 수 있다. 근대역사관은 목포 여행객들의 빠지지 않는 코스로 근대역사문화유산의 가치가 높다.
이어서 갈 곳은 영화 ‘1987’ 촬영지인 ‘연희네슈퍼’다. 영화 개봉이후 목포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인기있는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목포의 문화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갓바위 문화타운’으로 가면 된다. 목포 문화·예술의 집적지인 갓바위 문화타운은 목포의 예술과 역사를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목포에서 가볼만한 곳 1위를 차지한 ‘자연사박물관’은 공룡화석, 광물, 곤충식물, 조류식물 등 자연의 역사를 인증하는 희귀자료를 수집·전시한 국제적 박물관이다.
눈 호강을 마치면 입이 호강할 차례. 목포의 대표적인 음식은 홍어, 세발낙지, 먹갈치, 민어 등이다. 특히 민어는 ‘목포의 5미(味)’로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목포에서는 회와 찜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맛 볼 수 있다.
▲영암
영암은 목포에서 고속버스를 타면 2시간가량 소요된다. 월출산과 무화과로 유명한 영암은 전통과 미래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도시다.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에 있는 ‘월출산 국립공원’은 ‘남도의 작은 금강산’이라 불릴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돌산과 숲이 울창한 흙산이 어우러져 있고, 열대림과 난대림이 공존해 다양한 생태종이 서식한다.
지정 탐방로는 구름다리 코스, 경포대지구, 천황지구, 도갑지구와 바람폭포를 경유하는 종주 코스 등 총 5개 코스다. 등산로와 계단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경사가 심하고 낙석의 위험이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영암 군서면 동구림리에 있는 ‘왕인박사유적지’는 왕인의 자취를 복원해 놓은 곳이다. 특히 일본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유적지에서 왕인석상에 이르는 등산로는 서해안 최고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구림전통한옥마을’을 찾으면 한옥 숙박체험과 더불어 종이공예, 짚풀공예, 물괴잡기, 전통혼례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영암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무화과로 전국 생산량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과육 판매는 8~10월로 한정돼 있지만, 무화과잼은 연중 구입할 수 있다. 영암브랜드 달마지쌀 또한 연중 구입 가능하다. 품종이 우수해 GAP 인증을 받은 달마지쌀은 ‘전국 12대 고품질 브랜드쌀’로 선정된 바 있다.
▲화순
영암에서 화순을 가기 위해서는 광주종합터미널을 거쳐야 한다. 총 소요시간은 2시간 남짓.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화순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전남의 중심 도시다.
화순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지 ‘화순8경’이 있다.
제1경으로 손꼽히는 ‘화순적벽’은 옹성산 서쪽 절벽이 동복천 물염에서 물에 비치는 경치를 말하며,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절리를 이룬 옹성산 서쪽 기슭과 깎아 세운 듯한 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병풍처럼 펼쳐진 웅장함은 방랑시인 김삿갓의 방랑마저 멈추게 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제2경 ‘운주사’는 천불천탑의 신비를 간직한 고찰로 미완의 모습으로 천년의 세월을 누워있는 신비한 와불과 마주할 수 있다.
제3경인 ‘백아산 하늘다리’에 오르면 눈 아래 펼쳐지는 빼어난 풍경과 하늘 위를 걷는 듯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제4경 ‘고인돌유적지’는 3천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5월이면 철쭉의 향연이 펼쳐지는 제5경 ‘만연산 철쭉공원’과 제6경 ‘규봉암’은 자연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제7경 ‘연둔리 숲정이’ 숲길은 자연 그대로 아름다운 산책로가 되고, 제8경 ‘세량지’의 4월은 산 벚꽃이 만발해 풍경화 같은 장관을 이룬다.
화순의 대표 먹거리는 옥수수와 딸기, 흑염소탕 등이 있다. 여행중 쌓인 피로를 흑염소고기와 고사리, 버섯 등 다양한 채소를 푹 끓여 만든 보양음식인 흑염소탕으로 풀어도 좋다.
혼자 떠난 여행이 결코 쓸쓸하지 않을 볼거리·먹을거리 풍성한 전남 여행. 이번 주말은 자연과 역사의 적절한 조화가 아름다운 전남으로, 배낭하나 메고 훌쩍 떠나보는 건 어떨까.
[사진=시사캐스트, 목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