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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에너지 절약 시민에 23억원 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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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에너지 절약 시민에 23억원 환급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03.08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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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최연옥(46)씨는 요즘 ‘에너지 절약’ 재미에 푹 빠졌다. 세탁물 모아서 세탁하기, 필요 없는 스위치나 전등 끄기처럼 쉽게 할 수 있는 생활 속 실천으로 작년 한해 도시가스, 전기료 등을 30만원이나 절약했다.

이는 최씨가 작년보다 전기 575kWh(절감률 13.9%), 수도 14톤(절감률 7.3%), 도시가스 91m3(감축률 10.7%)를 요금 30만원을 절약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기에 더해 2009년 가입한 에코마일리지로 10만원 상당의 친환경 문구 제품까지 선물로 받는 기쁨까지 누렸다.

‘에코마일리지’란 시민들이 가정이나 일반건물 등에서 전기나 수도, 도시가스, 지역난방과 같은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주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서 서울시가 '09년부터 도입해 시행중이다.

‘에코마일리지’에는 2012년 2월말 현재 47만 9천 가구와 총 2만 8천여 단체(주택 외의 건물)가 동참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으며, 단체회원으로 가입된 곳은 학교 1,245개교, 아파트 1,445단지, 일반건물 25,153개소 등이다.

서울시는 가정회원이 전기 등의 에너지를 표준사용량 보다 적게 사용하면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인센티브 상품 종류에 재래시장 상품권을 추가하는 등 에코마일리지 회원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 올 한해 동안 총 23억 원을 에너지 절약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8일(목) 밝혔다.

서울시의 에코마일리지 운영목표는 2014년까지 연간 15만 TOE 절감하는 것으로서 이는 월성 4기 원자력발전소의 연간 발전량 6,034MWh (139만 TOE)의 11%에 해당된다.

TOE(Ton of Oil Equivalent, 석유환산톤) : 원유 1톤에 해당하는 열량으로 약 107 kcal에 해당한다. 이는 중형 승용차가 서울 부산간 16번 왕복할 수 있는 휘발유 량이며, 일반가정(280kWh/월)에서 약 1년 4개월동안 쓸 수 있는 전기량이다.

현재,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제도는 가정회원과 단체회원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먼저, 가정회원의 경우, 종전엔 연간 10% 절감시에만 10만원이 지급됐지만, 앞으로는 이미 에너지 사용량 10%를 절감해 추가 절감이 어려운 가정에 한해서 표준사용량 미만을 사용할 경우에도 추가로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표준사용량은 주택면적별, 가구원수별 에너지를 절감한 가정의 적정 모델을 기준한 전기, 수도, 도시가스, 지역난방 사용량을 의미하며 상반기 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용역을 거쳐 ’12년 하반기부터 표준사용량 기준과 추가지급액의 수준을 정해서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 같은 우수가정을 대상으로 자녀와 함께 가족단위 환경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친환경 우수마을 방문, 나무심기, 신재생에너지 시설 견학 등 유익하고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에코시민으로서 맑고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자긍심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센티브 보상품 종류에 종전의 친환경제품 뿐 아니라 재래시장 및 지역농산물센터 상품권,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등 에코마일리지 사용처를 다양화한다.

가정에 지급되는 친환경 보상품은 ▴대기전력 자동차단 멀티탭 ▴대기전력 자동차단 타이머 ▴LED램프 ▴절수샤워기 ▴교통카드 충전권 등으로서 에너지 절약과 대중교통 이용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또한 앞으로 에코마일리지 가정회원의 경우에는 온가족이, 단체회원의 경우에는 건물사용자 모두가 자신들의 에너지 절약실적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절약활동에 참여하는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도록 에너지별 사용량을 분기별로 가입 회원의 이메일, SMS(문자전송) 등을 통해 알려줄 계획이다.

단체회원에게는 에너지를 5% 이상 절감한 단체에 5백만 원 또는 최대 1천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데, 올해부터는 평가과정에 시민단체·전문가 등 시민평가단이 참여해 주민참여도, 절감률, 절감사례 등을 종합평가하게 된다.

초·중·고등학교의 경우 서울시 교육청에서 자체 평가하고, 아파트 단지와 일반 건물의 경우 시에서 녹색생활 실천 관련 단체, 주부단체, 에너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평가단을 운영한다.

평가단의 세부 평가기준은 단체 소속 주민의 에코마일리지 회원가입 비율, 공동체단위의 에너지 절감 노력여부 등 구체적인 절감실천 사례다.

회원별 평가기간은 종전에는 가입 월부터 6개월 단위로 평가했으나 올해부터는 동절기(4분기~1분기), 하절기(2분기~3분기)로 계절별 2회로 통일해 평가한다.

신규가입 단체회원의 경우 최초로 도래하는 동·하절기 시작월(10월 및 4월)부터 평가한다.

또한 기존 학교, 아파트, 일반건물로 한정됐던 단체의 종류에 마을공동체, 소규모 음식점, 미용실, 주유소 등 업소단체 그룹단위도 추가해 다양한 단위에서 에너지 절감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촉진한다.

아울러 시는 매년 5월과 11월에 우수단체를 선정해 표창을 수여하고, 절감 사례를 시 전체로 전파해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예컨데 도봉구 소재의 한 아파트는 주민대표회의에서 ‘에너지 절약 방법’을 논의해 단지 내 가로등을 고효율 램프로 교체하고 급수 방식을 개선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9백만 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에코마일리지 우수아파트로 선정돼 1천만 원의 인센티브를 상금으로 받았다.

가로등(250W, 메탈등) 30개를 고효율 삼파장 램프(75W)로 교체하고, 옥상의 물탱크 급수방식을 부스터 펌프방식으로 바꿨다.

부스터 펌프방식은 각 층마다 수돗물 공급을 지하층에 설치된 펌프로 직접 공급함으로써 옥상 물탱크를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자연히 옥상까지 수돗물을 올릴 필요가 없으므로 이에 필요한 전기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이 아파트는 2011년 9월 에코마일리지 우수아파트로 선정돼 1천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김창균(56) 아파트 관리소장은 “추가로 받은 인센티브로 경비실, 엘리베이터 내부 등의 형광등을 LED램프로 교체했으며 이를 통해 추가로 연간 3백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다”면서 “우리 아파트가 전기 사용량을 줄여 원전하나 줄이기 운동에 일조하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이 같이 작년에 에너지 절감실적이 우수해 인센티브를 지급받은 단체회원 212개소는 이를 LED조명, 고효율 보일러 교체, 태양광 가로등 설치 등 CO2 감축사업에 재투자함으로써 연간 1,271톤의 CO2를 추가로 감축했다.

한편,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가입한 회원 35만1,064개소 중 49.4%에 달하는 17만5,284개소가 자발적으로 CO2 31만2,976천 톤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형 승용차 220만 대가 서울과 부산(왕복 820km)간을 1회 왕복할 경우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이며, 소나무 6,300만 그루가 1년간 흡수되는 양이다.

가정의 경우 가입회원 33만6,817가구 중 16만7,352가구(49.2%)가 CO2 9만4,206 톤을, 단체의 경우 가입회원 14,788개소 중 7,932개소(53.9%)가 CO2 21만8,770 톤을 감축했다.

서울시는 이렇게 효과적인 에코마일리지 제도를 온 가족이 쉽게 알고 활용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재미있는 만화책으로 제작해 25개 자치구를 통해 배포했으며,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에서도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다.

우리 생활 곳곳에서 발견되는 기후변화 현상, 지구 온난화의 원인, 에너지·온실가스 감축의 필요성, 생활 속 에너지 절약방법 등을 유명 카툰 작가들의 익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알기 쉽게 제작했으며, 에코마일리지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이나 회원가입은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ecomileage.seoul.go.kr) 또는 기후환경본부 홈페이지(env.seoul.go.kr)를 확인할 수 있으며, 120 다산콜센터에도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가정, 단체 서비스와 더불어 각 가정이나 건물이 에너지 진단을 받고 시설을 개선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는 에너지클리닉, 무료에너지 진단, BRP 비용 융자 등 근본적인 에너지 절감 대책도 지원중이다.

에너지클리닉 : 전문 컨설턴트가 가정을 방문하여 전기제품, 수도, 도시가스 등 종류별로 소비상태를 진단해 주면서 절약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제도

BRP(Building Retrofit Project) : 주택 및 건물 시설개선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려는 소유주에게 공사비를 주택 5백만원, 건물 10억원까지 8년간 연 2.5%의 장기 저리로 융자해 주는 제도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천만 시민 모두가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평소 전기 사용량을 10%만 줄여도 원전 1기 정도를 줄일 수 있는 만큼 가족과 직장내에서 내복입기, 한 등 끄기, 쓰지 않는 전자제품 코드 뽑기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도록 동참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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