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파문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대한항공 불매운동에 관한 청원이 올라오고, 네티즌들은 ‘대한항공을 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불매 운동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주가는 급락하고 소비자는 돌아서고 있으나, 대한항공 측은 사건 해결보다 조 전무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런데 대한항공의 갑질은 이처럼 사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김포공항 국제선 황금 노선의 경우 저가항공사(LCC)는 배제되고 일부 큰 항공사만 운행을 하고 있다.
국제선의 황금 노선이라 불리는 김포~도쿄, 김포~베이징, 김포~상하이 노선에는 LCC가 전혀 운영되지 않고 있다. 매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일본항공, 전일본항공, 중국항공사가 이 노선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형 항공사에서 주요 노선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료를 비싸게 책정해도 소비자는 어쩔 수 없이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올해 1월 문을 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사실상 대한항공이 독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제2터미널은 공사비만 4조 3000억원이 들어간 최첨단 건물이다.
많은 항공사가 입주를 희망했지만, 대한항공에 단독 배정되면서 특혜 의혹도 받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에는 공공자산인 운항권이 배분되고, 공무원들이 출장을 갈 때는 원칙적으로 국적기를 이용해야하며, 대한항공의 2대 주주는 국민연금이다.
그만큼 사회적 책임감이 필요하지만 실상은 일반기업보다 더 사유물처럼 경영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대한항공 총수의 삼남매는 경영능력을 제대로 검증받지 않은 채 초고속 승진을 했다. 이 과정에서 고위 임원에 걸맞는 경영 능력이나 도덕성을 제대로 검증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현아 칼호텔 사장은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인 승무원 폭행으로 유죄가 확정된 상황에서도 회사에 복귀했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입사 10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조 전무 역시 2013년 국내 최연소 대기업 임원 타이틀을 달았다.
네티즌과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한진그룹 3남매의 경영 일선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