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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4년 적자로 맥주공장 매각…‘필라이트’ 시작은 미미하지만 성공 가능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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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4년 적자로 맥주공장 매각…‘필라이트’ 시작은 미미하지만 성공 가능성 크다.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0.02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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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하이트진로가 맥주 공장을 매각한다.  한때 맥주시장 60%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던 하이트진로는 카스에 밀리고 고급화 전략으로 마케팅을 하는 롯데주류의 클라우드에도 점유율을 내줬다. 

또 수입맥주 돌풍이 일면서 하이트진로뿐 아니라 OB맥주, 롯데주류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사업에서 적자가 4년째 지속되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맥주공장 한 곳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 

30일 하이트진로는 강원 홍천, 전북 전주, 경남 창원 등 전국 공장 세 곳 중 한 곳을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 후보로는 외국계 수입 맥주회사나 사모펀드(PEF)가 될 것으로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연속 4년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는 2015년에 40억 원, 2016년 217억 원, 올 상반기에는 434억 원으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3월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누적 적자는 1,000억 원에 달해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마산 공장 생산 능력은 34만kL, 전주 공장은 60만kL, 강원 홍천 공장은 55만kL로 공장 가동률은 각각 38%, 24%, 43% 등으로 생산규모가 가장 큰 전주 공장이 매각되면 하이트진로의 전체 가동률은 73%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맥주공장 가동률도 44%로 절반이하 수준이다.

현재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60%, 하이트진로가 35%로 추정된다.

올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전체 매출은 9,047억 원, 영업이익은 76억 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 대비 86.1% 감소했다.  더 이상 소주 사업으로 맥주부문 적자를 메우기 힘들어지게 됐다. 

게다가 하이트진로는 마케팅에도 실패해 음식점에서 카스와 클라우드 등이 주로 팔리고 있다. 

현재 맥주업계는 기존 맥주 시장의 판도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수입맥주가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면서 오비맥주, 롯데주류도 타격을 입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과 올해 초만 하더라도 맥주시장은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많아 수입맥주에 국내 맥주시장을 빼앗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예상은 틀렸다. 

하이트진로는 위기 극복을 위해 맥주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공장을 매각하더라도 인위적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주류 또한 맥주시장 점유율 부진으로 기존 고급화 전략을 접고 소맥용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를 출시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올 초만 하더라도 소맥용 맥주 출시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불과 반년 만에 소맥용 맥주를 출시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그나마 최근 국내에서 가성비를 무기로 처음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가 선전하고 있다.  아직은 매출에 기여도가 미미하지만 일본도 과거 발포주를 저가에 팔면서 시장 선점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필라이트의 출시는 하이트진로에 매우 긍정적이다. 

하이트진로는 공장 매각이 완료되면 맥주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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