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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여성 비하 적폐기업으로 낙인(?)...국감 칼날 빗겨갈까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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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여성 비하 적폐기업으로 낙인(?)...국감 칼날 빗겨갈까 ①
  • 장혜원 기자
  • 승인 2017.09.29 17: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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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장혜원 기자)

LG생활건강이 국감의 칼날을 빗겨갈 수 있을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벌개혁‧적폐청산’ 기조 속에 이뤄지는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요 재벌총수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증인 신분으로 대거 국감장에 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차석용 대표이사(부회장)이 국감 증인 명단에 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이유는 회사 관리자가 면세점 여성 판매직 근로자들의 외모를 비하하고 육아휴직 3개월 이상 사용을 제재하며 파업 기간 중 불법으로 대체 인력을 투입해 노동자의 쟁의권을 부정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신입사원 채용 광고 성차별 논란과 공채 합격 신입직원 계열사 발령 논란 그리고 LG그룹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구광모 상무가 장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 등과 같이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샀던 사안이 넘쳐나고 있어서다.

회사 관리자가 판매직 여직원에 “살 쪄서 여자로 매력 없어”.. 외모 비하 발언 일삼아

우선 LG생활건강의 여성 비하와 육아휴직 금지 등 부당노동행위가 폭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문제는 LG생활건강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사측과의 임금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불거졌다. LG화학에서 2001년 분사한 LG생활건강이 임금·단체협약 협상(임단협) 결렬로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노조는 중국 사드 보복의 영향에도 사측이 올해 상반기 매출액 3조1308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기록했다며 13.8% 임금 인상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5.25%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노사의 임단협 교섭이 결렬됐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회사 관리자가 여성 판매직 근로자들에게 외모를 비하하며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았고 육아휴직을 장기간 사용하면 인사상 불이익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또 헌법에 보장된 파업을 했더니 회사는 불법적으로 대체인력을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윤소하 의원과 함께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했다. LG생활건강은 울산과 경기 여주시 등 11곳에 공장이 있다. 노조 조합원은 대부분 청주공장과 면세점 직원들이다.

노조는 “LG생활건강은 홈페이지에 ‘건강하고, 아름답고, 활기찬 가치를 제공한다’라고 써 있지만 노동자에게는 전혀 활기차지도 아름답지도 않다”면서 “회사 관리자는 면세점에 근무하는 여성 판매직 근로자에게 ‘살이 붙은 건 자기 관리를 못해서다’거나 ‘살이 쪄서 여자로서의 매력이 없다’, ‘얼굴 보완 좀 해라. 돈 많이 받잖아’, ‘계속 살이 찌면 정규직 전환 다시 생각해 봐야 겠다’라는 등 비인간적이고 모욕적인 대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LG생활건강은 여성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3개월 이상 사용하는 것을 제재하며 육아휴직 기간을 초과해 사용하면 매니저 직책을 박탈하거나 원거리 발령을 내는 방식의 압력으로 직원들의 육아휴직을 사실상 금지시켰다”고 주장했다.

육아휴직 장기간 사용시 인사상 불이익 받아

노조 측이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LG생활건강 면세점 매니저로 근무했던 A씨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으로 11개월 간 쉬었다는 이유로 매니저 자격을 박탈당했다. 사측은 매니저로 복귀하려면 일반직원으로 2년간 근무해야 한다며 A씨를 왕복 5~6시간 거리의 매장으로 배치했다. 당초 이곳에서 3개월만 근무하면 된다고 했지만 A씨는 그보다 6개월 긴 총 9개월을 근무해야 했다.

여성조합원 김모씨는 “‘육아휴직을 마친 후 휴직 전과 같은 업무 또는 같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내부규정이 있음에도 사측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일부 복귀자들은 사실상 월급차이가 월 100만원 이상 차이 나는 매장으로 배정받는 등 장기 휴직자를 부당 대우해왔다”고 성토했다.

이밖에도 노조는 “앞서 말한 문제들로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은 면세점과 함께 불법적으로 대체인력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현행 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파업 등 쟁의행위 기간 중에는 대체인력 투입이 금지돼 있지만, LG생활건강과 면세점이 도급업체 인원을 투입해 근로자의 정당한 쟁의권을 부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LG생활건강과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업체를 대체근로금지조항 위반과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고소한 상태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노조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여성 직원 외모 비하 발언과 관련해서는 “노조 측이 주장하고 있는 사안과 관련된 신고는 접수된 바가 없다”며 “노조 측이 해당 논란을 언급한 이후 자체 조사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육아휴직 제재에 대해서는 “면세점 판매직 매니저는 매장 관리를 총괄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매니저 자리가 비워지면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만 육아휴직 후 6개월까지는 배려 차원에서 공석으로 둔다”면서 “기간이 그 이상으로 길어지면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므로 해당 자리에 담당 매니저를 선임하고, 복귀한 매니저들은 휴직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공석인 자리로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법 대체인력 투입과 관련해선 “면세점 측 인력을 통해 LG생활건강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부분은 적법한 절차”라고 해명했다.

구광모 LG 상무, 장인 회사 일감몰아주기 의혹

LG생활건강은 그동안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구광모 LG 상무의 장인 회사인 (주)보락에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 구 상무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장자 승계 원칙을 지키기 위해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LG생활건강은 식품첨가물과 원료 의약품, 화장품원료 등을 생산하는 전문제조 업체인 보락(1959년 설립)으로부터 생활용품에 첨가되는 향 원료를 납품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이 보락과 본격적인 거래를 튼 것은 구 상무가 미국 유학 시절 만난 보락 정기련 회장의 장녀 효정씨와 2009년 10월 결혼한 이후 이듬해다.

보락 매출에서 LG생활건강이 차지하는 매출과 비율은 2010년 7억8871만원(3.4%), 2011년 14억3013만원(5.66%), 2012년 27억295만원(8.61%) 등으로 매년 상승세를 보였지만 2013년 이후부터는 구체적인 수치를 명시하지 않고 있다. 보락 매출 역시 두 사람의 혼인 이후 100억대에서 300억대로 급상승했다.

LG생활건강이 보락으로부터 원료를 공급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공채 뽑아놓고 자회사 발령 논란...경쟁사에 비해 채용도 인색

지난 4월에는 LG생활건강 공채에 합격한 50여명의 신입 사원을 복지와 근무조건 등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자회사인 더 페이스샵에 발령해 갑질 논란마저 일었다.

LG생활건강과 더페이스샵은 법인도 다르고, 연봉과 성과급 등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또 휴가 기간 역시 더페이스샵이 더 짧고 LG생활건강으로 인사이동도 불가하다.

물론 자회사 발령 가능성은 공채시 안내문에 적혀 있던 사항이다. 하지만 문제의 발단은 성과급이나 연봉, 휴가 등에 대한 사전 고지가 전혀 없이 신입직원을 자회사로 발령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기업의 갑질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LG생활건강은 인재 채용에서도 인색하다.

경쟁사 아모레퍼시픽은 매년 상‧하반기 연간 2회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유동적으로 (공채를 실시하며), 문제가 됐던 지난해 9월 공채 이후 아직 채용 계획은 없다.

전체 직원 규모에서도 차이가 상당하다. 2016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전 직원은 6267명인데 LG생활건강은 이보다 1700여명이 적은 4532명이다.

가슴골 옷차림의 女모델 '선배님 기다릴께요'..."접대 느낌 불쾌"

여기에 성(性)차별 논란도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당시 광고 포스터에 적절하지 않은 여자 아이돌 멤버의 사진과 문구를 넣은 게 화근이 됐다.

LG생건은 지난해 배우 송중기와 박보검, 아이돌가수 AOA 멤버 설현을 모델로 한 신입사원 채용 광고 포스터를 대학 등에 배포하면서 남성모델과 여성모델의 역할을 다르게 묘사해 네티즌들의 빈축을 샀다.

해당 포스터에서 단정한 옷차림을 한 남성 모델들은 ‘진짜 너의 모습을 보여줘’, ‘마케팅, 그 어려운걸 또 해내지 말입니다’ 등 문구를 제시해 신입사원 채용의 취지에 부합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반면 가슴골이 보이는 옷차림을 한 여성모델은 ‘선배님 기다릴게요’라는 다소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성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설현만 노출이고 송중기는 단정한 셔츠..게다가 광고문구도 x나 여성만 수동적으로 묘사해놨네 x같다” “선배님 기다릴께요 뭘 기다려? 지금 사원 채용한다는 거야 뭘 한다는 거야” “대체 무슨 직종일지.. 접대 느낌 가득해서 기분이 나쁘네요”라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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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댜코 2017-09-29 15:03:25
간만에 제대로된 기사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