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IBM의 왓슨이 국내 인공지능(AI) 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 언어 문제로 국내 진출이 지연 됐지만 왓슨이 한국어 공부를 마치고 국내 시장에도 들어온 것이다. 이에 AI의 대중화 시대가 한층 가까워졌다. 아침 기상에서 취침시간까지 모든 시간을 함께할 AI 시대가 머지않았다.
SK C&C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왓슨을 바탕을 한 기업용 AI 서비스 플랫폼 ‘에이브릴’을 정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SK C&C는 지난해부터 한국IBM과 왓슨 한국에 버전 개발을 추진했다. SK C&C는 에이브릴의 한국어 개발키트(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8종을 공개했다.
API는 대화, 자연어 이해, 자연어 분류, 검색 평가, 문서 변환, 언어 번역, 이미지 인식, 성향 분석 등 6개 분야 15개 서비스로 구성됐다.
왓슨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기업은 에이브릴 포털(WWW.aibril.com)에 접속한 후 원하는 API를 선택하면 된다. 해당 API에 데이터를 복사해 붙여 넣거나 갖고 있는 파일을 그대로 올릴 수도 있다.
기존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는 시스템 전문가·데이터 분석가·머신러닝 개발자 등 많은 전문인력을 투입해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이 필요했다. 심지어 데이터 양식을 맞추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왓슨 한국어 API는 데이터 전달부터 분석·처리까지 모두 간단히 진행할 수 있어 다양한 종류의 인공지능 서비스도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
왓슨 한국어 API 기반의 에이브릴 서비스는 어떤 형태의 서비스·제품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에는 외부 솔루션을 추가 장착해 이용할 수 있다.디지털 거울이나 인형·로봇은 물론 챗봇에도 음성인식 기능을 달 수 있다.
SK C&C는 “에이브릴은 전 사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며 “고객을 위한 활용법 교육 프로그램과 창업 경진대회인 해커톤 행사 등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특정한 형식 없이 보낸 자연어 내용은 물론 의도까지 파악해 우선순위에 따라 가장 적합한 결과를 도출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고객 정보를 에이브릴에 입력하면 문서 변환 API가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알려준다. 여기에 연령대별 선호 의상까지 대답해 줄 수 있다.
왓슨은 일일이 서류를 보고 분석하던 것을 목표와 업무 방향에 따라 분석해 결과를 알려준다.
SK C&C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왓슨을 활용한 결과 사람이 평균 14분 30초 걸리는 분석량을 왓슨은 15초에 해냈다.
SK C&C는 연말까지 음성서비스 STT(음성을 텍스트로 자동변환)·TTS(텍스트를 음성으로 자동변환) API도 공개할 예정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베타버전(시험판)을 공개한 뒤 100여 곳이 넘는 기업에서 에이브릴을 쓰고 있다.
왓슨의 한국 진출에 따라 AI 플랫폼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3대 시스템통합(SI) 업체가 기업용 AI 플랫폼을 내놨다. 이 중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것이 에이브릴이다.
.SK C&C는 기업, 대학,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국어 API를 일정기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문진 SK C&C 에이브릴 사업본부장은 “금융, 헬스케어, 유통, 서비스 등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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