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카카오뱅크가 하루에만 20만 6,000여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틀 만에 고개 50만 명 이상을 유치하고 30일까지 나흘 만에 82만 6,000명이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했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각종 편의성과 저금리 대출 상품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흥행 비결은 공인인증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과 낮은 수수료, 낮은 대출금리 등이다.
카카오뱅크는 이틀 만에 예·적금 1,350억 원, 대출금 920억 원을 기록했고 30일까지 예·적금 2,750억 원, 대출금 2,260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가 신규 계좌 개설 30만 명을 기록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2개월이었지만 카카오뱅크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케이뱅크의 현재 가입자 수는 40만 명이고 카카오뱅크는 출범 나흘 만에 두 배 넘는 가입자를 달성했다.
16개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1년간 비대면 계좌 개설 건수는 약 15만 5,000건으로 시중은행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40~50대도 끌어들이고 있어 시중은행은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기존 은행의 10분의 1로 내리고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는 최대 1억~1억 3,000만 원가량으로 늘렸다. 금리는 2.85%로 시중은행 평균 금리인 3.5~6.5%보다 크게 낮다.
소액 대출인 ‘모바일 속 비상금’ 서비스는 8등급 저신용자도 한 자릿수 금리인 최저 3.35%의 금리로 대출해 주고 5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공인인증서, 보안매체를 생략한 가입절차로 앱을 실행한 뒤 카카오톡으로 가입하기 버튼만 누르면 회원이 된다. 카카오톡과 연계한 간편송금도 송금액과 친구선택을 누른 후 비밀번호만 누르면 5초 만에 송금된다.
카카오뱅크 출범 후 이용자가 가장 관심을 보인 상품은 마이너스 통장으로 지난달 케이뱅크가 직장인 신용대출을 중단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열풍에 기존 은행들도 지점을 줄이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대표적 사례로 전체 점포의 70%가량을 줄이기로 해 노조가 크게 저항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올해까지 총 170여개의 지점을 없앨 계획이다.
또한 기존은행들은 모바일 대출 상품 한도를 높이고 금리를 낮추고 있다. 기존은행들의 신용대출 한도는 대부분 5,000만 원 이하에서 책정됐지만 올 들어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수준인 1억~1억 5,000만 원선으로 올리고 있다.
한편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대신 은행의 임직원 수도 줄고 있다. 지난 5년간 은행원수는 1만 1,140명이 줄었고 카카오뱅크 출범과 함께 은행원의 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비대면 거래를 하지 못하는 고령층의 금융거래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돼 금융 사각지대에 놓이는 금융 소외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비대면 거래 비중은 40%가 넘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자는 20~40대의 경우 33~42% 수준이고 50대는 17.3%, 60대는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일반화되어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과 비대면 거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미래에셋그룹과 인터넷 전문은행 인·허가를 추진 중이고 인터파크와 SK텔레콤, 기업은행 등도 인터넷은행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