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 19:48 (금)
한국·넥센 타이어 실적부진, 원재료 값 상승과 금호타이어 영향
상태바
한국·넥센 타이어 실적부진, 원재료 값 상승과 금호타이어 영향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5.24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실적 부진에 빠졌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 3분기 최저점을 찍은 후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도 경기가 그리 좋지 않을 형편이라 세계 1위 타이어업체 브리스톤의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원재료 가격하락과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설 때문에 국내 타이어 브랜드 이미지가 소폭 추락한 것으로 추측된다. 

우선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이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의 1분기 실적은 적자로 전환했다.  금호타이어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693억 원, 영업손실 28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4.6%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4.21%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41% 감소했다.  순손실도 606억 원으로 실적이 매우 저조했다. 

금호타이어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은 북미·유럽 등 해외 매출이 전년보다 10.9% 줄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내수 시장은 마케팅 전략으로 8.8% 증가했지만 금호타이어의 해외 비중이 65%나 되기 때문에 영업손실이 났다. 

또 해외 매출 하락의 원인은 글로벌 14위인 금호타이어가 34위인 터블스타에 매각될 경우 기업가치는 물론 품질 하락 우려에 따른 현지 딜러들의 판단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뿐 아니라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도 금호타이어 중국 매각설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지난 3월 13일 9,550억 원에 금호타이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와 정부 인허가 등이 해결되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2일 에어부산 사옥 준공식에서 “우리가 하는게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고, 안된다고 하면 안 될 것”이라고 밝혀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가 꺾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6,392억 원, 2,3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0% 줄어 14.1%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기존 타이어보다 2배 비싼 초고성능 타이어(UHPT)를 많이 팔아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영업이익 하락폭을 줄였다. 

한국타이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총 세계 39개국 자동차 브랜드에 290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814억 원, 487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5.1%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5.9% 줄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702억 원, 654억 원으로 시장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후 하락세를 겪고 있다. 

넥센타이어 역시 초고성능타이어와 대형타이어 비중을 늘려 크게 영업이익률이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3분기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북미 판매량이 줄어 실적이 감소했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이 지금 건설 중으로 올해 말 공장이 완공되면 유럽 시장에 대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한편 1분기 천연고무 가격은 t당 2,099달러로 지난해 1분기 t당 1,156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사진출처=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