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대책으로 내놓은 업무지시 3호로 인해 올해 6월 한달간 노후화된 석탄 화력발전소의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또한 석탄화력발전소를 더 짓지 않겠다는 발표로 에너지 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또 하나의 미세먼지 대책으로 내놓은 2030년까지 경유 승용차 운행 금지로 LPG 업계도 난감해졌다.
우선 SK가스, 포스코에너지 등이 짓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큰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SK가스와 포스코에너지가 짓고 있는 발전소는 모두 8기로 공정률 10% 미만이어서 건설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SK가스가 주도하는 당진에코파워 1·2호기와 포스코에너지가 짓고 있는 삼척 포스 파워 1·2호기 등이다.
땅 파기부터 공정률을 계산해 10% 미만이라고 보고 재검토 후 공사를 중단시킨 경우 SK에너지와 포스코에너지는 수천억을 날리게 됐다. SK에너지는 2,000억 원가량, 포스코에너지는 5,000억 원가량 손실이 나게 된다.
그리고 LPG 업계는 안정적 수요처로 차량용 LPG를 판매하고 있었으나 역시 미세문제 대책으로 수요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차량용 LPG 판매는 매년 줄고 있고 엎인친 데 덮친격으로 LPG 업계는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국제 가격 상승분을 내수 시장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정유업계와는 대조적이다.
SK가스는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50억 1,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2억 6,700만원을 기록했다. E1도 1분기 영업이익 189억 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LPG 업체들의 저조한 실적은 가파르게 상승한 국제 LPG 가격 때문이다. 미국산 셰일가스 붐이 일어난 데다 기상 악화로 LPG 추출에 차질이 생겨 단기간에 LPG 가격이 급등했다. 전통적 판매처인 차량용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PG 차량은 2010년 245만대, 2015년 227만대, 지난해 218만대로 줄어 LPG 판매량은 해마다 감소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0% 가까이 줄었다.
또한 2010년까지 경유차를 전면 금지하게 되면 2030년에 7년이 넘는 경유차는 50%, 10년이 넘은 경유차도 50%로 이 모든 차량을 폐기하거나 중고 수출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전면금지가 아닌 수도권 등 대도시 위주로 금지를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셧다운과 LPG 차량 금지 정책에 액화천연가스와 태양광 등 에너지 관련주는 일제히 올랐다. 17일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5만 1,600원으로 최근 1년간 최고가인 16일 5만 1,700원보다 -0.9% 떨어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화력발전소 중단으로 부족해진 전력량 중 상당 부분을 LNG 발전을 통해 대체될 것이기 때문이다.
태양광 관련주인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에스에너지, 웅진에너지, 신성에너지, OCI 등도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전력생산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추가되는 비용 945억원은 한국전력이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 언급했다. 따라서 올해 전기요금 상승 가능성 낮다.
하지만 내년부터 추가되는 비용 3,780억 원은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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