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프렌차이즈 음식점 애슐리와 자연별곡을 운영하고 있는 외식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이랜드파크는 이번 매각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독점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경쟁입찰이 아닌 독점적 매각 협상을 벌이는 이유는 매각가가 낮아지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을 마치겠다는 의도다. 이를 볼 때 차입금 상환을 위해 이랜드의 자금 확보가 매우 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일 투자은행(IB)과 이랜드 그룹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이랜드파크 외식 브랜드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실사에 들어갔다.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이번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매각가는 1조원으로 추산돼 지주사 이랜드월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 지분을 각각 85.3%, 14.6% 보유하고 있다. 1조원에 매각될 경우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는 각각 8,500억 원, 1,5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생긴다.
이랜드파크는 외식사업과 레저사업을 하고 있는데 외식사업부는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등 1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지난해 매출 8,054억 원,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레저사업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레저사업은 비중이 낮아 외식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6,800억 원 규모다.
당초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의 부채는 지난해까지 400% 안팎이었지만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고 의류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브이글라스에 팔아 부채 비율이 240%까지 내려갔다 이랜드월드는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부채비율 200% 미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랜드 그룹이 확보해야할 자금은 올해 만기 도래하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회사채 2,183억 원, 차입금 5,999억 원으로 총 8,182억 원이다. 여기에 상환전환우선주(RCPS:채권처럼 만기 때 상환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는 우선주) 차입금 3,000억 원이 필요해 빌린 자금을 상환하는 데만 올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고 PEF 운용사로 이랜드 외식사업부를 인수하는 이유는 2015년 인수한 홈플러스에 외식 브랜드를 입점시켜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랜드는 지난해 킴스클럽을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 협상을 벌이다 거래를 철회한 전례가 있어 실제 성사여부는 끝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랜드는 사이판에서 운영하는 호텔 및 리조트를 담보로 600억 원을 대출받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