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HDC신라면세점 용산역점이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적자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또 다른 시내 면세점들도 적자를 기록해 현재 위기경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지난해 5월 이후 개점 9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합작품인 HDC신라면세점도 개점 이후 최초로 흑자를 기록했다.
21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적자를 기록한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급여 반납동의서에 서명하게하고 이달 들어서는 부장 차장급도 상여금의 100%를 반납하기로 했다.
개점 1년도 되지 않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명품브랜드 위주로 면세점을 입점시켰다. 이에 신규 면세점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흑자를 달성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는 불가리, 티파니, 버버리, 토즈가 입점한 상태고 오는 3월에는 끌로에, 셀린느 등오 입점 예정이다.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와는 아직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유커가 줄고 싼커가 느는 추세에 맞춰 개별 관광객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지난달 매출액은 750억 원, 영업이익은 12억 원을 기록했다.
HDC신라면세점 용산역점은 2015년 12월에 개장했다. HDC신라면세점의 영업 전략은 여행사 송객수수료(여행사나 가이드가 모집해 온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의 일정액을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급하는 것)를 높이지 않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같이 싼커 중심의 관광객 유치와 비즈니스관광, 중국 파워블로거인 왕흥 체험 행사를 개최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특히 이부진 사장의 명품브랜드 유치가 다른 면세점에 비해 빨랐다. 현대산업개발 또한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대형 버스 주차장과 대형식당을 만들어 편리성을 높여 HDC면세점 매출을 도왔다.
HDC신라면세점의 지난달 매출액은 532억 원, 영업이익은 1억 2,500만원을 달성했다. HDC신라면세점의 올해 매출액 목표는 7,500억 원이다.
한편 63빌딩에 위치한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해 4분기까지 436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직원들의 동의 없이 한화갤러리아면세점 사업을 시작하고 적자를 기록하자 임금 반납동의서에 서명하게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면세점 직원뿐 아니라 백화점 소속 직원까지 연봉을 삭감했다.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은 10곳에 달해 포화상태로 다른 신규 면세점들의 적자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무책임한 행정도 문제다. 정부는 지난해 말 대형 면세점 3곳과 중·소면세점 5곳을 추가 선정해 면세점 적자를 부추겼다.
지난달 말 국내 1호 면세점인 동화면세점도 경영권 매각에 나섰으나 쉽게 인수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두산도 지난해 5월 동대문에 두타면세점을 개점했으나 명품브랜드를 확보하지 못해 적자를 냈다. 두타면세점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104억 원, 영업손실 160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한해 1조원 이상 매출이 나오는 곳은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신라면세점 서울 2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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