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민소진 기자)
롯데건설이 골프장 공사로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과 공모해 KNYCO라는 중소업체를 부도로 내몰았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한국주택토지공사가 2006년 인천 청라지구에 골프장 부지를 조성하고 골프장을 지어 30년간 운영할 민간 사업자를 모집했는데. 여기에 롯데건설이 주관사로 맥커리를 포함한 12개의 업체들로 구성된 블루아일랜드 사업단 컨소시엄이 낙찰 받았다.
최초 공사비는 680억 원으로 은행권에서 무담보 대출을 받았으나 클럽하우스 건설 및 기반조성 비용으로 공사비는 1,800억 원으로 부풀려졌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공사완공 5개월을 앞두고 공사비를 받지 못할 것 같다는 이유로 지급보증을 거절해 12개 업체들의 지분 모두가 KB투자증권에 넘어갔다. 부도가 난 바로 당일 롯데건설과 KCC건설은 지분투자가 가장 많았던 KNYCO의 18.2% 주식을 120억 원이라는 헐값에 매입했다.
여기서 롯데건설의 얻은 표면적 이익은 KNYCO의 700억 원이 훨씬 넘는 주식을 120억 원에 사서 남긴 차익 600억 원과 염분차단층공사로 추가 투입된 180억 원, 단독주택용지 분양으로 남긴 1,000억 원 가량의 돈이다. 대략 따져도 공사비 1,800억 원을 모두 회수한 셈이다.
부실공사로 아낀 막대한 공사대금과 5년간의 골프장 사업으로 남긴 수익을 합치면 롯데건설이 골프장 사업으로 거둬들인 비자금의 규모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청라 베어즈 베스트 골프장은 롯데건설과 KNYCO의 주식을 헐값에 팔아치운 KB투자증권, 감정평가원 등이 공모한 프로젝트이다.
한편 KNYCO와 투자자들은 여러 차례 검찰에 롯데를 고소했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됐고 베에즈 베스트 골프장의 위탁운영기한은 2037년까지 20년 남았다.
그리고 전국 乙 살리기 운동본부는 지난 26일 성명서를 통해 “롯데는 골프장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롯데그룹은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한 검찰 내사가 진행되던 시기에 청와대가 수사를 빌미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추가지원을 요구한데 따라 70억 원을 추가 지원한 사실이 있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 압수수색 전날 돌려준 것으로 드러나 신동빈 회장은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고강도 수사를 받았다.
또한 '제2롯데월드 승인'과 관련된 그룹 비자금과 로비 의혹 등으로 지난 6월 10일 롯데그룹 정책본부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 수색에 나섰지만 결국 신동빈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비자금과 로비 의혹을 규명하지 못했다.
신동빈은 롯데케미컬의 270억 원대의 소송 사기 혐의, 롯데건설 300억 원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롯데홈쇼핑 금품 로비 등의 일련에 사실을 모르쇠로 일관한 의혹도 받은바 있다.
그 외로 총수 일가 비자금 조성 의혹, 계열사간 불법 자산거래 및 일감몰아주기 의혹, 국부 유출과 차명주식 비자금 의혹 등이 있다.
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롯데상사가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계양산 토지를 시세보다 2배 넘는 금액을 신 총괄회장에게 지불했다. 더불어 신동빈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롯데그룹 편의점 담배 판매권을 확보해 직접 수익을 챙겨 영세상인의 밥그릇까지 넘보는 등 롯데그룹 일가를 비롯한 측근들의 비리 또한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