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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첫 유럽 원정 출격…시험대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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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첫 유럽 원정 출격…시험대 오르다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6.05.30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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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체코 2연전 '슈틸리케호', 관점 포인트 세 가지는?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내달 1일(한국시간)과 5일 스페인과 체코를 차례로 유럽 첫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국이 유럽 원정길에 오르는 것은 2014년 9월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래 처음이며, 아시아권의 약체를 상대로 승승장구하던 슈틸리케호가 유럽의 강팀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적함대’ 스페인·‘동유럽 강호’ 체코…최정예 라인업 구축

슈틸리케호은 지난 1년 간 20경기를 치러 16승을 거뒀고 3차례 무승부를 기록했다. 1월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당한 1-2 패배가 유일한 실패였다.


16승은 한 시즌 다승 2위에 해당하며, 역대 1위인 18승(1975년·1978년)이 지금의 A매치와는 분위기가 다른 1970년대 일궈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행보를 기록한 것이다.


세부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20경기에서 경기당 두 골을 상회하는 44골을 넣었으며, 4골(실점률 0.2골) 만을 내줬다.


하지만 한국이 약팀들을 상대로 쉽게 승리를 쌓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 아시안컵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018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에서 한국을 위협할 수 있는 팀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일각에서는 이번 유럽 원정은 슈틸리케호의 현 위치를 보다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무대일 것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먼저 상대할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에 올라있는 강호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월드컵 챔피언이자 최근 두 대회 연속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스페인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처참한 실패를 맛보긴 했지만 지난해 9차례 A매치에서 8승1패의 호성적을 내며 빠르게 분위기를 회복했다.


현재까지 한국 남자 축구가 스페인을 이긴 기억은 단 한 차례도 없으며, 모든 연령대를 포함한 역대 전적에서 4무8패를 기록했다.


반면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6) 준비를 위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한 스페인은 최정예 멤버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평가전 사흘 전에 열려 결승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이 결장하게 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무적함대 다운 스쿼드를 자랑한다.


우선 FC바르셀로나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끈 세르히오 부스케츠(28)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2),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알바로 모라타(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의 세스크 파브레가스(29)와 페드로 로드리게스(29) 등 이름만 들어도 쉽게 알만한 선수들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체코전, 2002년 광복절 0-5완패 설욕 가능할까?


스페인에 이어 두 번째로 상대하게 될 체코는 FIFA랭킹 29위로 한국(54위)보다 25계단이나 높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먼저 체코전을 논할 때면 반드시 거론되는 경기가 있는데 이는 바로 2001년 광복절에 열린 원정 평가전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준비차 체코로 떠났던 한국은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한 끝에 0-5로 완패한 바 있다.


당시 체코전은 거스 히딩크(72) 감독의 경질설까지 불러왔을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킨 경기였다. 대한축구협회가 여론의 등쌀을 이기지 못해 성급한 결정을 내렸으면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


체코 또한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유로 2016 본선에 올라있어 골키퍼 페트르 체흐(34·아스날) 등의 베스트 멤버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비해 한국도 나름 최상의 엔트리를 구성했으며, 올림픽 대표팀 차출설이 불거졌던 손흥민(24·토트넘)은 물론 군사 훈련 일정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기성용(27·스완지 시티)도 일정을 어렵게 미룬 채 2연전에 임할 예정이다.


유럽 평가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대비다. 하지만 우리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하고 드러난 단점을 보완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기성용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는 아시아 팀들을 이겼다고 좋아하는 수준은 넘어야 한다. 유럽이나 남미 등 강팀과의 대결에서 대등하게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슈틸리케호, 소집명단 발표…윤빛가람·윤석영 ‘눈에 띄네’

6월 유럽 원정경기를 앞두 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최근 스페인-체코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3일 오전 10시 30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 대강당에서 6월에 예정된 스페인, 체코와의 친선전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중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윤빛가람(연변FC)이다. 과거 조광래 감독 시절 대표팀에서 중용 받았던 윤빛가람은 이후 대표팀과 인연이 멀어졌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중국에서 선수들을 관찰했고 결국 윤빛가람의 발탁을 선택했다.


우선 최전방엔 황의조, 석현준이 포함됐다. 미드필더는 한국영, 기성용, 정우영, 고명진, 윤빛가람, 남태희, 손흥민, 이재성, 지동원이 선정됐다. 수비수는 윤석영, 이용, 임창우, 곽태휘, 김기희, 홍정호, 장현수가 포함됐으며, 골키퍼는 김진현, 정성룡이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예비명단엔 권순태, 김주영, 주세종, 김보경, 한교원, 김승대, 이정협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슈틸리케호는 다가오는 29일 유럽으로 떠나 6월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세계 최강 스페인과 맞붙고 이어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를 상대한다.

 

◇6월 A매치 스페인 체코 2연전 소집 명단
▲FW-황의조, 석현준 ▲MF-지동원, 이재성, 손흥민, 남태희, 윤빛가람, 고명진, 정우영, 기성용, 한국영

▲DF-장현수, 홍정호, 김기희, 곽태휘, 임창우, 이용, 윤석영, ▲GK-김진현, 정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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