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최희정 기자)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 후 지지율이 4년 만에 폭락해 20%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 민주당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은 지지율이 대폭 올라 새누리당과 근소한 차이로 3위를 기록했다.
18일 여론조사전문 기관인 리얼미터가 4·13 총선 직후인 14~15일 유·무선전화면접 및 ARS 조사를 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4.0%)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전주대비 7.3%포인트 하락한 27.5%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19대 국회 출범 이후 처음이며 더불어민주당은 30.4%(2.8% 상승)로 창당 이후 첫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5.4% 포인트 상승한 2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높았던 수도권과 부산에서 지지층 이탈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서울(24.2%)에서 9.6%포인트, 경기·인천(25.3%)에서 6.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전통적 우세지역인 부산·경남·울산에서 11.1%포인트 하락한 31.9%를 기록해 더민주에 정당 지지율 1위를 내줬다. 대구·경북(48.5%)에서도 3.0%포인트, 대전·충청·세종(34.6%)에서 2.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더민주는 광주·전라(33.9%)에서 지지율이 9.3%포인트 올랐고, 부산·경남·울산(34.1%)에서도 8.1%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인천(36.3%)에서는 4.0%포인트 상승했지만, 서울(27.9%)에서는 3.7%포인트 하락했다.
20대 총선에서 선전한 국민의당은 광주·전라(44.4%)에서 지지율 1위로 등극했다. 이 밖에도 서울(24.4%)과 대전·충청·세종(25.8%), 대구·경북(21.9%), 부산·경남·울산(20.7%) 지지율은 대부분 7~8% 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경기·인천(19.0%)에서는 2.6%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도 새누리당의 지지율과 함께 하락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긍정평가)는 31.5%를 기록했고, 지난주보다 8.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약 3년 2개월 동안 해온 주간집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기존 박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은 '비선 실세 국정개입 논란'과 '연말정산 세금폭탄 후폭풍',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당·청 갈등이 잇달아 발생했던 2015년 2월 1주차에 기록했던 31.8%였다.
국정 수행 평가에 대한 질문에 부정적 답변이 62.3%로 7.8%포인트 급등, 취임 후 현재까지 가장 높았던 2015년 2월 1주차와 동률을 이뤘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30.8% 포인트로, 이 역시 박 대통령 취임 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비율이다.
지지율 조사를 한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른바 '집토끼'로 불리는 대구·경북,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큰폭으로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 연령, 이념층에서 지지층 이탈이 급격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