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사계절의 기운 중 봄의 생기(生氣)는 살아있는 만물에게 적용되어 새싹이 돋고 꽃망울이 터질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어 어린 아이의 경우 키 성장이 적극적으로 일어나는 때입니다.
성장이 완료된 성인의 경우에는 일상생활 속에 느끼던 피로감은 여전한데 반해, 겨울동안 일조량이 적은 상태에서 운동으로 인한 적극적인 신체활동이 없었다면 봄의 생기를 감당하지 못하여 봄을 맞이하면서 몇 주간 체력저하를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춘곤증'입니다.
춘곤증은 의학적인 진단명은 아닙니다. 따라서 병도 아니지요. 하지만 앞서 말한 피로, 운동부족, 노화 등으로 인해 회복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봄기운에 적응되지 못한다면 건강한 1년을 위해 관리가 필요합니다.
춘곤증으로 알려진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피로감, 졸음, 집중력 저하, 의욕 저하,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개인에 따라 손발 저림이나 부종, 두통, 눈피로, 홍조,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평소 가지고 있던 비염 등의 알러지 증상들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춘곤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한의학에서는 보약을 처방하는 적기를 봄으로 가는 환절기와 가을 혹은 겨울로 가는 환절기(개인에 따라 다소 차별)로 꼽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쉽게 춘곤증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 원인을 살피면 됩니다. 피로를 개선하기 위해 수면의 질을 높이고 기름지고 양념이 강한 음식보다는 담백하고 상큼한 맛을 갖도록 식재료 산도가 있는 과일, 기름기 적은 부위의 육로 및 생선의 조리방법을 변화시키고, 심장과 폐의 기능을 자극하는 유산소 운동을 주 4회 정도 하고 운동 후에는 되도록 가볍게 음식을 섭취하여 몸을 가볍게 만듭니다.
주중에 힘들었으니 주말에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죽은 듯이 자고 또 자면 피로가 개선이 될 거라 믿고 또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피로가 개선이 될까요? 오히려 낮잠 혹은 늦잠이 과해지게 되면 신체리듬이 교란되어 오히려 밤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놓친 식사시간으로 인해 야식을 원하게 만들어 다음 날 컨디션을 흔들어 버리게 됩니다. 오히려 하지 않은 것이 나은 것이 되는 것이죠.
따라서 평소처럼 혹은 평소보다 1~2시간 늦게 일어나되 아침 식사 시간을 놓치지 않는 범위로 늦잠을 주무시도록 하며, 조금 더 컨디션 상향을 원하신다면 늦잠을 늘이기 보다는 입면 시간을 당기는 것이 더 효율적이며, 늦잠보다는 점심 식사와 햇볕을 쬐면서 가벼운 산책 혹은 신체활동을 한 후 30분 남짓의 낮잠을 더 추천합니다.
춘곤증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다 오지는 않습니다. 내 몸을 평소 어떻게 관리하였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건강한 봄, 나머지 세 계절을 보내는 그 시작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