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불거진 롯데의 경영권 사태와 관련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가운데, 한·일 롯데 분리 경영'에는 선을 긋고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두 회사를 분리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아버지(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를 존경하고 있다”며 다만 “경영과 가족의 문제는 별도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이 퍼지고 정부와 정치권까지 롯데를 압박하는 상황에 “롯데는 한국기업이다”고 강조했다.
또 “(한·일 롯데 분리 경영은)나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며 “(한·일 롯데의 통합 경영이) 애국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설립된 한국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께서 일본에서 번 수익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설립해 오늘에 이르렀다”며 “아버지는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은 지속적으로 한국 롯데에 재투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롯데는 우리나라 5대 기업으로 일본 롯데보다 직원 수나 매출 규모에서 비교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했다”며 “국내 상장된 8개 계열회사 매출액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는 그룹의 성장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롯데에 대해 여러분이 느낀 실망과 우려는 모두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달 31일 L투자회사 총 12곳의 법인등기부등본에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신동빈, "아버지 존경하지만 경영은 달라"
롯데의 경영권 사태와 함께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관계 또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아버지와 타협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선 언제든지 대화할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영권에 대해선 별도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 의중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저는 아버님을 존경하고 있습니다"라며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국민 사과에 나선만큼 아버지를 찾아 용서를 구하고 '최후의 담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형제간에 이어 부자간 갈등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주총을 앞두고 이번주 내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라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가 설득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한 차례 아버지를 찾아가 인사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접촉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3일 귀국한 후 신 총괄회장을 찾았다 신 총괄회장의 대노로 5분 만에 대화가 중단된 바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주 내 주주총회를 참여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라면서 부자간에는 만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일 귀국한 후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았다 신 총괄회장의 대노로 5분 만에 대화를 중단했으며, 그 후 이렇다할 접촉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