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국내 반도체 업황이 반전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news/photo/202503/70543_77746_3246.jpg)
삼성전자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주’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회사이자, 가장 많은 수의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다. 하지만 이런 위상과 달리 삼성전자 주식 투자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8월 이후 하향세를 거듭하면서 삼성전자에 투자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 삼성전자가 최근 주가 6만원대를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쏠리고 있다. 지난 1~2년 간 반도체 업황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5만원대까지 내려앉았던 주가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AI(인공지능) 시장 확대로 인해 반등세를 탄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6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15일(6만1000원) 이후 5개월여 만이었다. 그간 삼성전자의 하락세를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돌아왔다. 외국인은 지난 1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기간 총 순매수 대금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단기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감산 효과로 낸드(NAND) 플래시 가격이 반등하고, 중국의 AI 설비 투자와 관세 발효 이전 구매수요 등에 힘입어 D램 현물가격도 오르고 있다는 점을 모건스탠리는 긍정 요소로 꼽았다.
관건은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6만원대를 굳건히 지켜낼 수 있을지다. 우선 긍정 요인을 살펴보면, 메모리 업황의 완만한 회복이 거론되고 있다. DRAM과 낸드(NAND) 분야에서 재고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일부 고객사가 서버용 반도체 수요를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AI 서버를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하면,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주문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도체 시장에 퍼져 있다. 이는 곧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자료=구글 캡처]](/news/photo/202503/70543_77747_3314.jpg)
그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연례 개발자 회의(GTC)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울트라에 삼성전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가 탑재될 가능성을 두고 “삼성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재로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의 바닥 기대감이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장기 침체 흐름 속에서도 하반기부터는 점차 반등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갤럭시 시리즈가 정체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5G·폴더블폰과 같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꾸준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매력적 요소다. 여기서 중국 제조사의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중·저가부터 플래그십까지 균형 잡힌 제품 라인업은 여전히 삼성전자의 강점으로 꼽힌다.
물론 부정적인 변수도 적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히 잔존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동결 기조를 취하고 있지만, 물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 긴축 재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경기가 실제로 꺾이면 전자제품 수요가 위축되고, 반도체 산업 회복세도 더딜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사진=삼성전자]](/news/photo/202503/70543_77748_3342.jpg)
향후 분기 실적 발표가 어떨지도 관건이다. 이미 시장 컨센서스는 하반기 메모리 가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해당 호재가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면, 실적이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 조정이 불가피해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생각보다 크고, AI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시점이 당겨지면 주가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침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사즉생(死卽生·죽기로 마음먹으면 산다는 뜻)’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란 메시지를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영상을 통해 내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막대하기 때문에 시장 회복 국면에서 가장 먼저 반등할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면서 “향후 몇 달간 나올 반도체 재고 지표와 AI 수요 추이, 그리고 글로벌 금리 동향이 결국 주가 반등 여부를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