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금융권 취업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신입·인턴 채용이 시작됐지만, 모집 규모는 예년과 다르다. 공채 축소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이 금융권으로 들어갈 ‘마지막 황금 티켓’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신규 채용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은행 업무 전반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영업점과 인원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을 시작한 가운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다음 달 중순까지 신입행원 채용 지원서를 접수한다. 은행권의 디지털화 등 비대면 금융이 대세로 자리 잡으며 영업점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어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하나·우리銀, 내달까지 서류 접수…각 150명·190명 선발
금융권과 각사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190명의 신입행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오는 3월 10일까지 서류 접수를 실시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2023년 상반기 250명, 하반기 250명 등 5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180명, 하반기 210명 등 390명을 뽑았다. 전년 대비 22%(110명) 감소한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150명의 인재를 채용한다. 3월 17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이번 채용은 ▲일반▲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지역인재 총 3개 부문으로 구분해 모집한다. 서류 전형 이후 필기 전형, 실무진 면접 전형, 최종 면접 전형을 통해 채용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ESG 경영 실천을 위한 보훈특별 채용도 동시에 진행된다.
하나은행은 2023년 460명을 채용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상반기 150명, 하반기 250명 등 400명으로 전년 대비 13%(60명) 줄었다. 다른 은행들은 아직 상반기 채용 공고 전이다. 전례에 비춰 감소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00명, 하반기 200명 등 300명을 채용했다.
앞서 2022년 상반기 200명, 하반기 400명 등 총 600명에서 2년 새 절반으로 줄어든 규모다. 2023년에는 상반기 250명, 하반기 170명 등 420명을 선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00명, 하반기 130명 등 230명을 뽑았다.
취업 문턱 높아지고 있지만 상반기 채용 규모는 전년도 비슷한 수준
앞서 ▲2022년 상반기 150명, 하반기 400명 등 650명 ▲2023년 상반기 250명, 하반기 250명 등 500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4대 시중은행의 연간 채용 규모는 2023년 1880명에서 지난해 1320명으로 약 30%(560명) 줄어든 바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상반기 340명, 하반기 137명 등 477명 ▲2022년 상반기 450명, 하반기 110명 등 560명 ▲2023년 상반기 500명, 하반기 150명 등 65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565명, 하반기 580명 등 1145명 규모를 채용했다.
농협의 경우 은행권에서 전국의 지점이 가장 많고 농민과 고령자 등 고객층을 대상으로 대면영업을 급격히 줄이기 어렵다는 특수성과, 기존 베이비부머 세대 임직원들의 희망퇴직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채용을 지난해 하반기에 조기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연봉 높고 복지 좋아 취준생들에게 인기”

이런 가운데 4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상반기 급여는 평균 605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에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은행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 옥모(24)씨는 “금융권이 월급도 많고 복지도 괜찮은 것 같아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해마다 채용 인원 수가 줄어들어서 경쟁률이 높을 것 같다”며 “친구들 중에서도 은행 취업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자·전기공학과 재학 중인 박모(26)씨 “스펙(취업을 위해 필요한 경력·자격증 등)이 부족해 걱정이다. 인턴이 금턴이라 경력도 못 쌓았는데, 어학 성적도 낮다”며 “모집 공고가 올라오면 무조건 지원하는 중인데 그중 은행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은행 취업문을 두드렸다가 고배를 맛본 금모(26)씨는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는데 취업문이 열리지 않아 은행권으로 시선을 돌렸다”며 “사촌 언니 두 명이 은행원이어서 은행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꾸준히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언니들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다니면 안정적으로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성의 경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무원이 대세였는데 요즘은 공무원보다 은행원이 더 인기가 좋아 이번에는 꼭 합격하고 싶다”고 밝혔다.
취준생 이모(24)씨는 “요즘같이 불안정한 세상에서 은행권이 가장 안정적인 직장인 것 같다”라며 “신규 인원을 뽑는 수가 줄어들어 ‘과연 내가 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이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축소는 인건비·관리비 등을 고려했을 때 효율적 경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희망 퇴직도 줄고 있어 당분간 신입 채용인원은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