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이선진 기자)
여성에게만 찾아오는 불청객 같은 생리. 정상적인 여성이라면 21일에서 35일 정도로 평균 28일이라는 생리주기가 형성되는데, 평균에 벗어나는 기간(단축 혹은 연장)이나 양이 불규칙한 월경을 가리켜 ‘생리불순’ 혹은 ‘월경불순’이라 한다.
이 같은 증세에 대해 경기 분당 여성병원 판교연세산부인과 서승현 원장은 23일 “생리주기는 여성 건강의 척도”라며 “평소의 생리주기를 통해서 다른 질환에 노출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리불순을 초래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과도한 스트레스와 다이어트, 피로 누적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며, 때에 따라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PCOS)이 생리불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많은 여성들이 생리불순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생리불순은 엄연히 여성 질환에 속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와 더불어 정상적인 생리주기를 찾기 위한 관리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서 원장은 말했다.
생리불순은 상태에 따라 생리주기가 24일 이내로 되풀이되는 ‘빈발 월경’, 35일에서 길게는 40일 이상 길어지는 ‘희발 월경’, 6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 ‘무월경’ 등 세 가지 경우로 구분 짓게 된다. 따라서 증상과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적합한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서 원장은 “생리불순 증상이 장기화(3개월 이상)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결국 치료시기를 놓쳐 여러 가지 자궁질환의 원인이 되고 심한 경우에는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생리불순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상적이지 못한 월경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체내의 호르몬 불균형, 필요 이상의 극심한 다이어트, 만성 피로 등이 있으며 특히 컨디션이 좋지 못한 경우에 쉽게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같이 난소기능이나 자궁내막에 문제가 있거나 갑상선 기능 및 뇌하수체에 이상이 있을 시에도 생리불순이 올 수 있다.
이와 관련, 서 원장은 “배란장애 증상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진 난소의 가장자리를 따라 작은 주머니 모양의 난포들이 염주 모양으로 형성되는 질환을 말한다”며 "전체 가임기 여성의 약 10% 정도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여성들이 생리불순 현황을 파악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이어 "생리주기가 늦어지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하며, 특히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면 반드시 생리불순 검사를 통해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사 방식은 임신 테스트를 비롯한 프로락틴, LH, FSH, TSH에 대한 혈액검사와 자궁 및 난소 초음파 검사, 조기 폐경에 대한 혈액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등이 있다.
검사를 통해 진단이 내려지면 이상호르몬 교정 및 생리촉진주사, 경구피임약 등 처방이 필요하다. 처방되는 약은 생리불순 외에도 생리통을 포함한 여러 가지 여성 질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생리불순은 약 처방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될 수 있으나 애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근본 원인을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꾸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서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과음과 흡연을 삼가고 맵고 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생리불순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