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믹솔로지(Mixology)’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하이볼이나 RTD(즉석음료, Ready to Drink) 제품이 주류 업계의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믹솔로지(Mixology)는 ‘Mix(섞다)’와 ‘Technology(기술)’을 합친 신조어로 술에 탄산수나 시럽, 레몬 등을 섞어 만든 칵테일 문화를 뜻한다.
믹솔로지 열풍은 재미와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MZ세대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만의 취향을 담은 믹솔로지 인증샷을 올리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는데, 그 중심에는 하이볼이 있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리큐르(과일주), 시럽, 탄산수 등을 섞어 마시는 것으로, 알코올 도수가 낮고 취향에 따라 직접 만들어 마시는 재미가 있어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직장인 나 모(여·27) 씨는 “요즘 퇴근 후 배달 음식과 하이볼을 마시는 게 유일한 낙이다”라며 “특별히 정해진 레시피는 없지만, 위스키에 토닉워터나 탄산수를 넣은 뒤 레몬즙, 과일청, 홍차, 주스 등을 섞으면 집에서도 손쉽게 하이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류 업계도 믹솔로지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조합의 주류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유자 막걸리 ‘달빛유자’로 전년 대비 약 80% 매출 신장을 기록한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최근 ‘달밤장수’를 출시해 막걸리에 맛과 향을 가미한 일명 ‘플레이버 막걸리’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달밤장수는 찐밤 원물을 사용한 마론 소스를 첨가해 진한 밤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GS리테일, 하이볼부터 막스키까지 믹솔로지 전성시대
지난해 11월 GS25 전국 3개 지점에서 선 출시된 최현석 셰프의 ‘로네펠트 티 하이볼’은 출시 10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유럽 왕실티로 유명한 세계적인 티 브랜드 로네펠트와 최현석 셰프의 협업으로 탄생했으며, 최현석 셰프는 하이볼 개발에 1년 이상의 시간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GS25는 기존의 하이볼 제품인 ‘프레시볼’에 자몽, 오렌지 등을 추가해 안에 든 과일 원물이 보일 수 있도록 투명한 용기에 담아 새롭게 출시했다.
아울러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와 GS더프레시는 최근 지평주조의 지평막걸리와 빔산토리의 짐빔 위스키를 결합한 ‘막&스키(막걸리&위스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막&스키는 국산 쌀과 지평 누룩을 3번 발효해 만든 지평막걸리에 짐빔 위스키를 7.7% 함유해 막걸리의 달콤한 맛과 위스키의 오크 향을 동시에 살렸다. 또 냉각 숙성을 거쳐 부드러운 목 넘김과 버번 특유의 향을 그대로 담아내 풍미를 한층 강화했다. 도수는 일반 막걸리의 두배 수준인 10도다. 막&스키는 오는 15일부터 전국 GS25와 GS더프레시에서 6만병 한정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앙리마티스 와인볼' 2종 출시
세븐일레븐도 이달 국내 최초로 하이볼과 와인을 결합한 ‘와인볼’ 2종을 선보였다.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화가 앙리마티스의 명화를 패키지에 담은 ‘앙리마티스 와인볼’ 2종은 블랙베리, 복숭아, 살구 등의 달콤한 과실향을 담은 게 특징이다. 특히 부드럽게 씹히는 포도 알갱이를 그대로 담아 식감의 재미를 강조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볼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할 만큼 편의점 주류 대세 상품으로 떠올랐다"며 "매출 호조와 고객 수요 세분화에 따라 하이볼도 진화를 거듭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