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50대 정 씨도 친구들에 비해 쉽게 지쳐 모임에 잘 나가지 못한다. 정 씨는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아 젊을 때도 거의 집에서만 지냈다. 나이가 들어서 허리 통증으로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운동을 하지 않아서 평소 고기나 단백질 식품도 잘 섭취하지 않았다"면서 "젊을 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뼈저리게 느낀다. 집에서 빨래를 하거나 물건을 들 때도 근육이 약해 세게 쥘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살고 있는 70대 이 씨는 4층 빌라까지 한 번에 오르내리기 힘들어 몇 번을 쉬었다가 올라가는 것을 반복한다. 이 씨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한 번에 집까지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다. 아들 내외가 올 때 말고는 혼자 외출을 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 씨는 "남편과 오랫동안 살던 집이라 이 집을 떠나기 싫은데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어서 더는 못 살 것 같다"고 말했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근력·근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 씨 사례처럼 활동장애 및 당뇨병·대사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유발해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70대 이후부터 근육량과 근육 강도 모두 이전보다 2배 가파르게 줄어드는데, 근육이 줄고 그 자리에 지방이 채워지면 체중 변화가 없어 근감소증을 알아채기가 어렵다. 하지만 근감소증은 당뇨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평소 근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노인이 혈중 비타민D의 적정 농도를 유지하면 노화로 인한 근감소증의 효과적 예방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의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Life Sciences> 최근호에 발표했다.
근감소증을 지난 노인들은 노화에 따른 항상성 감소로 인해 체내 대사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워 만성질환에 더욱 취약하다. 근육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몸매를 유지하고, 뼈와 관절을 고정하는데 필요한 역할 외에도 호흡, 혈액순환, 소화기능, 배뇨기능, 체온조절, 생식기능 등 신체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근육이 없는 곳이 없기 때문에 생체활동 전반적으로 모든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근육호르몬인 마이오카인이 분비되어 근육기능을 조절하는데 연구팀은 비타민D와 근감소증을 조절하는 ‘마이오카인(myokine)’과의 상관성에 주목했다.
마이오카인(myokine)은 근육에서 생성돼 혈액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을 지칭하는 용어로 근기능 향상 뿐만아니라 뇌, 간, 지방 등에서의 대사조절 및 염증완화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마이오카인 중에서 아펠린(Apelin)과 그 수용체의 양이 급격히 감소함을 확인했다.
또한 비타민D(2만IU/㎏)를 보충한 결과 아펠린의 혈중 농도 및 그 수용체 발현 증가로 인해 근육기능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바, 비타민D에 의한 근기능은 운동 때와 유사한 수준으로 개선됨을 밝혔다.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노화는 근감소증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꼽힌다. 하지만 누구나 나이가 들지만 사람마다 근감소증 강도는 다른 것처럼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근감소증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만일 전혀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30대 이후부터 천천히 노화가 진행돼 매년 1%가량의 근육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하게 된다. 남성은 40세 이후, 여성은 55세 이후부터 근육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따라서 60대 이후의 노인들에게서 허리디스크나 고관절 질환 등 척추관절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도 ‘근육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근감소증이 진행되면 악력과 하체 근력이 약화된다. 손아귀에 힘이 없어 물건을 잘 놓치거나 걷는 도중 다리가 풀려 주저앉는 것도 근감소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나이가 들면서 으레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넘길 수 있지만, 노년층은 근육 감소 속도가 젊은층보다 빨라 평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생활습관 개선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노년기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일주일에 3~4회 근력 운동을 할 것을 추천한다. 또 근육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체내 수분 부족을 막기 위해 하루 1L 이상의 물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또 평소 단백질을 자주 섭취해 운동으로 손상된 근육을 보안해야 한다.
단백질 식품은 소고기와 콩류, 달걀류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두부 1모에는 약 21g, 달걀 1개에는 7g의 단백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기 역시 풍부한 단백질 공급원이지만, 칼로리가 높아 매일 섭취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콩류나 두부류를 자주 섭취하면 근감소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 [시사캐스트]